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능 당일인 오는 16일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11~12도, 낮 최고기온이 18도 내외여서 한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말 동안 초겨울 한파가 닥치면서 막바지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비상이 걸렸다. 최근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수험생과 가족들의 근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1년간 준비한 시험을 이틀 남짓 남겨놓은 수험생들에게는 원활한 컨디션 조절과 건강관리를 통해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임상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수험생들을 위한 컨디션 조절 노하우를 살펴보자.
◇ 아침·저녁 기온 뚝…자칫하면 감기 걸리기 십상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속 온도차에 주의해야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감기 뿐 아니라 호흡기 감염병이 전파될 위험이 높다. 실내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긴 수험생들에게 적정 온도와 습도 관리는 필수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환기를 실시하되,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체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손 위생, 기침예절 등의 위생관리는 기본이다. 당사자인 수험생 뿐 아니라 가족들도 감기 등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초기 치료에 치료하고 수험생과의 접촉을 가급적 삼가도록 하자. 수험생들은 기온이 뚝 떨어지는 아침 일찍 등교해 저녁 늦게 귀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온도에 맞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옷을 여러 개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윤미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간혹 수험생 중 잠이 온다는 이유로 감기약을 멀리하거나 시간이 아까워서 병원에 안 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감기는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초기에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시험 당일과 똑같은 패턴 적응하면…신체리듬 관리에 도움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한 만큼 수능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부터 시험 당일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험 응시 시간표에 따라 공부하고 쉬는 시간, 점심 시간도 수능 당일과 똑같은 패턴을 유지해 신체리듬을 일정하게 만들면 당일 좋은 컨디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수면은 최소 6시간 이상 충분히 취하도록 하자. 불안한 마음에 공부를 좀더 해보겠다고 잠을 줄이거나 일찍 취침하고 새벽에 기상해 공부하는 등의 패턴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수면 패턴을 바꾸면 생체리듬 관리에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늦게까지 공부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취침시간을 정해야 할 때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점심이나 쉬는 시간 등을 이용해 30분 이내 낮잠을 자는 게 낫다.
◇ 긴장 탓에 장트러블 피하려면 식단 선택도 주의 필요
수험생들 중에는 평소보다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이유 없이 복통을 호소하거나 설사로 화장실을 자주 찾는 경우가 있다. 장기간 시험공부를 이어오면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보니 평소보다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 위장장애가 발생하기도 쉽다. 수능 당일 컨디션 때문에 시험을 망치기 싫다면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등 자극적이고 찬 음식을 피하고 평소 식단 중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차가운 날씨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음식 위주로 먹되 과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과식은 뇌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켜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위장장애나 위산역류 등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김 과장은 “간혹 시험을 앞두고 입맛이 없어서 평소 섭취하던 것보다 적게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충분한 영양섭취가 되지 못해 오히려 면역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질병 예방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비타민 C와 수분 등을 함께 보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마음이 편해야 제 실력 발휘…긍정적 마인드 갖자
지금 시기에는 수험생들의 육체뿐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도 매우 중요하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시험에 대한 불안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된다. 불안증이 심할 경우 수능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영선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가지고 적절한 수면과 영양섭취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는 것이 필수”라며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칭찬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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