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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 피임약 투약 중단 후 1~2주 내 '정맥혈전 색전증' 위험 해소"

사진=이미지투데이




경구 피임약 투약을 중단하면 1∼2주 안에 정맥혈전 색전증(VTE) 위험이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혈액학회(ASH) 학술지 '혈액(Blood)' 최신 호에 게재됐다.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면 정맥혈전 색전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정맥 혈전 색전증은 심부 정맥 혈전증(DVT)과 폐동맥 색전증(PE)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심부 정맥 혈전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심부정맥 혈전은 비좁은 여객기 좌석에 앉아 장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난다고 하여 일명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경구 피임약 복용 여성의 정맥혈전 색전증 혈전 위험은 1000명 중 약 1명으로 아주 낮지만, 잠정적으로 피임약 투약을 중단하고 싶은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정확히 얼마 동안 끊어야 혈전 위험이 해소될 수 있을까.



스위스 제네바 대학병원 혈관의학 전문의 마르크 블론돈 박사 연구팀은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고 있는 여성 66(18~50세)명과 피임하지 않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 2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피임약 그룹에는 투약을 끊도록 하고 끊기 전과 1-2-4-6-12주 후 모두 6차례에 걸쳐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이와 함께 피임하지 않는 여성 28명에게서도 같은 시간에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혈액 샘플 분석을 통해 혈전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혈액응고인자의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던 여성은 투약을 중지한 후 1∼2주 안에 혈액응고 인자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졌고 12주 후에는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 여성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혈액응고인자 수치 하락의 80%는 투약 중단 후 2주 안에 나타났다.

이 결과는 수술을 앞둔 여성과 외과의가 단기간의 피임약 중단에 따른 득과 실을 평가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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