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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객실·주인님과 식사 멍…지금 이곳 '개취'존중

◆진화하는 '반려동물' 리조트

제주신화월드 '펫프렌들리룸' 오픈

전용 식기부터 장난감·샴푸 등 갖춰

대명리조트는 식음업장 동반 입장 가능

켄싱턴선 '犬 직원' 채용에 유모차 대여

'1500만 펫팸족 잡기' 차별화전략 총력

제주신화월드가 지난달 도입한 ‘펫프렌들리룸’. 사진 제공=제주신화월드




숙박 업계가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잇따라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펫캉스’가 레저 문화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휴가에 불편함이 없도록 규제까지 개선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신화월드는 이달 초부터 반려견 동반 객실 ‘펫프렌들리룸’ 오픈 기념 할인 패키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패키지 상품에는 리조트 이용 외에 애견 카페 입장권, 견생 사진관 할인권이 포함됐다. 패키지 판매에 앞서 펫프렌들리룸은 지난달 16일 처음 선보였다. 리조트 내 투숙객들이 묵는 다른 관들과 떨어져 있는 프리미엄 콘도미니엄 리조트 서머셋의 한 개 동 객실이 펫 전용으로 지정됐다. 일반 투숙객과 동선을 철저하게 분리하기 위해서다.

객실에는 펫 하우스와 안전을 위한 펫 스텝, 식기, 배변 판, 장난감, 간식 등이 갖춰졌다. 저자극 프리미엄 펫 케어 브랜드인 ‘하이포닉’의 강아지 전용 샴푸, 파우더 워시, 귀 세정제, 미스트, 탈취제로 구성된 웰컴 기프트 세트도 함께 제공된다.

항공사 간 반려견 동반 탑승 서비스가 점차 확산되면서 제주신화월드에서도 펫 전용 객실을 도입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제주 펫페어에 참가해 펫프렌들리룸을 소개하는 등 펫 전용 객실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제주신화월드 측은 “서머셋 뒤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반려견과 산책하기에 좋다”며 “리조트 내 반려견 출입 가능 구역이 표기된 지도와 리조트 인근 반려견 동행 가능 여행지가 소개된 트래블 가이드를 제공하고 현장에서 펫 유모차도 대여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소노펫. 사진 제공=소노인터내셔널


리조트 가운데 펫캉스에 적극적인 곳은 소노인터내셔널과 켄싱턴호텔앤리조트다. 특히 소노인터내셔널은 올 8월 리조트 내 음식점에 투숙객이 반려동물과 함께 출입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받기까지 했다.

현행법상 식음업장에 동물이 출입하려면 동물이 머무는 공간을 사람이 이용하는 장소와 분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펫 전용 객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리조트 내 음식점을 갈 때는 반려견을 떼어놓아야 해 불편하다는 투숙객의 의견이 제기돼왔다. 이 같은 불편을 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통해 푼 것이다. 현재 소노인터내셔 중에서 △소노벨 비발디파크 △델피노 △쏠비치 양양·삼척·진도 △소노캄 거제 등 6개 사업장 내 10개 식음업장에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이 가능하다.



이 같은 편의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높은 투숙률로 이어졌다. 펫 전용 객실로 차별화를 추진 중인 소노펫 비발디파크의 최근 3개월간 투숙률은 65~70%로 집계됐다. 전문가와 함께 반려견을 전문적으로 교육시키는 ‘소노펫 어질리티 클럽’도 기수마다 30여 명씩 신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최초로 리조트 직원으로 채용된 켄싱턴리조트 충주의 부총지배인 ‘케니’. 사진 제공=켄싱턴호텔앤리조트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아예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에서 부총지배인으로 일하는 보더 콜리 견종의 ‘케니’가 주인공이다. 케니는 2020년 12월 켄싱턴리조트 충주에서 반려견 전용 객실을 도입한 후 6개월여 뒤에 입사한 견(犬) 직원이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의 최초 소유견으로 고객 응대, 케어 서비스 등 컨시어지 역할을 하고 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케니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라 투숙객의 반려견과 함께 놀아주는 ‘펫 프렌들리 케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케니를 이용한 홍보 효과가 높다 보니 다른 리조트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할 정도다.

케니 외에도 서울에서 약 90분 거리에 위치해 오랫동안 차를 못 타는 반려동물과 함께 오기 적합하다는 게 켄싱턴리조트 충주 측의 설명이다. 리조트 주변에 반려동물과 유람선 탑승이 가능한 ‘충주호’,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좋은 ‘비내섬’, 충주호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충주 종댕이길’ 등도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리조트로 유인하는 요소다. 실제로 켄싱턴리조트 충주의 11~12월 예약률은 주말 기준 90%에 달한다. 크리스마스를 낀 연말에도 80% 이상을 기록한다.

한화리조트 제주에서 투숙객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리조트


이 외에도 한화리조트에서는 제주와 평창 지점에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멍패커룸’을 운영하고 있다. 강아지 안전을 고려해 저상형 소파와 침대가 있고 콘센트 위치를 높인 게 특징이다. 슬라이드와 전용 침대, 배변 패드 등도 갖춰져 있다. 숙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펫 전용 객실의 수익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반려견 동반 관광은 피할 수 없는 추세가 됐다”며 “개별 숙박 업체들이 현황을 보고 도입 혹은 확대를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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