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0대 남자 개그맨이 10대 여자 배우와 결혼을 알리자 현지에서는 '그루밍 범죄'라며 지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TBS·슈칸분슌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현지 인기 코미디언 '하라이치' 멤버 이와이 유키(37)의 소속사 와타나베 엔터테인먼트는 이와이와 배우 오쿠모리 사쓰키(19)가 결혼한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올해 초 교제를 시작했다. 이와이는 "오쿠모리의 강인함과 삶의 방식에 반했고 교제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오쿠모리는 "TV에서 보고 동경하고 있던 사람과 사귀고 시간을 보내면서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됐다. 일에 대한 절제력과 타협하지 않고 돌진하는 모습은 직업인으로서도 남성으로서도 존경스럽고 저의 이상형"이라며 "실수는 엄격하게 지적해 주고 힘들 때에는 상냥하게 가르쳐주는 이와이씨를 보고 함께 인생을 헤쳐 나갈 것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슈칸분슌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6년 전으로 오쿠모리가 중학교 1학년이었을 때라고 보도했다. 당시 이들은 TV도쿄 어린이 프로그램 '오하스타'에 공동 진행한 것을 계기로 가까워졌다.
이들은 18세 나이 차를 극복했으며 결혼에 관해서는 양가 부모에게도 이야기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처음 만났을 때가 31세와 13세 때다. 어떻게 봐도 '그루밍'(길들이기) 수법이다", "아무리 성인이라고 해도 어린 느낌의 아이이고 13세에 만난 아이를 연애 대상으로 볼 수 있나", "솔직히 축하하기 어렵다. 연예계에서 18살 차이로 결혼하는 것은 드물지 않지만 37살과 19살이 결혼한다는 것은 별로 축복받을 게 아니다", "31세의 남자가 13세의 여자아이를 알게 되고 6년 뒤 결혼 발표를 했다. 위험하다", "역겹다", "로리타 콤플렉스(열등감) 아니냐" 등 이와이를 비난했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현지의 유명 크리에이터 오카모토 마리(33)는 “자세한 경위를 모르는 사람이 타인의 결혼을 놓고 왈가왈부하지 말아달라”며 “진지하게 만나서 결혼하는 것이다. 결혼을 축하해 주면 좋겠다”고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와이는 결혼 이후의 자금 관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돈 관리를 모친에게 맡겨왔다는 그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어머니가 (계속) 관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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