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타살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자 유족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서이초 교사의 사촌오빠인 박두용(교사유가족협의회 대표)씨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교육정상화 전략기획팀'과 공교육정상화 해외홍보팀인 'K-TEACHERS'가 외신기자클럽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경찰은 무혐의를 발표하면서 '동생에게 직접 연락한 적 없다'는 등 여러 발표를 했지만 세부 내용을 보니 대부분 거짓이나 확인되지 않는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가족은 무혐의가 난 것에 대해 동의했다는 표현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씨는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 제가 경찰서를 그저께 갔을 때도 경찰이 진술로만 조사해 한계가 있는 점은 이해는 되지만, 추가 혐의를 발견할 수도 있고 확실하지 않은 부분도 있기 때문에 '혐의점이 없다고 확언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은 학부모가 직접 (고인의 개인번호로) 연락하지 않았고 내선 전화를 통해서 했다고 말했는데, 제가 다시 (경찰에) 물어보니 경우의 수를 조사해보니까 그렇게 추정된다고 했다. 확정이 아니라 추정이었다"며 "수사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한 점은 동의하지만, 무혐의라고 확실하게 단정 지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아동학대 고소로 극단적 시도를 하기도 했던 교사와 교사 집회를 주도한 전략기획팀 관계자도 자리했다.
윤모 교사는 "지금 아동학대법으로는 학생한테 하는 어떤 말로도 정서적 학대로 걸릴 수 있다"며 "저도 아이가 있는데 학부모가 수시로 찾아와 고함을 지르고, 고소 협박을 하는데 환청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그는 "옆에 자는 제 아이가 보이지 않을 만큼 끔찍했단 날 밤에 내가 결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은 죽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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