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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잡히는 '尹 2기 경제라인'

예산 끝나는 다음달 초 인선 발표 전망

경제수석 윤곽 잡고 경제장관들 인선

박 위원 유력…국토 장관에도 거론

김 위원은 금융위원장에도 하마평

방 실장도 주요직에서 검증대 올라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2기 경제정책 라인 진용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예산안 처리가 끝나는 다음 달 초를 전후해 대통령 경제 참모 등을 포함한 인사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새 경제정책 라인은 고금리·고물가 환경에 대응해 민생의 어려움을 풀기 위한 적임자를 중심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15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경제수석 후보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3인으로 구체화됐다. 현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뒤를 이을 차기 경제부총리로 최상목 경제수석이 일찌감치 낙점된 상황이다. 따라서 2기 경제정책 라인 인선은 3인의 후보 중에서 후임 경제수석의 윤곽을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차기 금융위원장 등의 퍼즐을 맞춰가는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수석 후보 중 유력시되는 인물은 박 위원이다. 대전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시 31회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제34대 조달청장 등을 지냈다. 올해 4월부터 금통위원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위원이 대통령실 참모가 아닌 장관직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후임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 장관의 출마 여부가 변수다. 김 부위원장 역시 주요 후보군으로 올라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 부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을 지낸 전문가다. 현재 맡고 있는 금융위 업무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금융위원장 후보로도 하마평에 오른다. 또 다른 주요 후보인 방 실장은 경제수석을 비롯한 주요직에 적합한 인물로 검증대에 올랐다. 방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행시 34회 출신의 정통 경제 관료다.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고 예산심의관, 기재부 1차관 등을 역임했다.



본격적인 경제 라인 교체 시기는 다음 달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물가와 민생이 비상 상황인 만큼 이달 중순 인사를 발표하는 안도 검토됐으나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의 법정 처리 시한이 12월 2일인 점이 감안돼 인선 시점이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수석 교체를 전후로 대통령실에서는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비롯해 비서관·행정관급까지 수십 명이 총선 준비를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어서다. 시민사회수석실의 경우 4비서관실 체제에서 3비서관실 체제로 조직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총선 직전 편성이 완료될 대통령실 2기 참모진은 2024년을 ‘민생의 해’로 만들 수 있도록 정책 드라이브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지적을 의식해 2기 참모진의 인물을 ‘지여사(지방 기반·여성·40대)’ 중심으로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1기 참모진이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중심인 점을 감안할 때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코드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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