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정 속 일본에 이어 미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노관규 순천시장이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대한민국 지형도를 흔든 ‘생태수도 순천’은 애니메이션으로 문화산업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선진사례를 견학 후 또 한번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 일행은 미국 행 첫 행보로 미래 먹거리 중심에 서 있는 ‘K-디즈니’ 구상을 위해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16일 순천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마블, 워너브라더스와 함께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유명하다. 특히 스티브잡스가 창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엘리멘탈’ 등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작품을 탄생시킨 곳이다.
노 시장 일행은 픽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 안내로 스튜디오를 시찰하며 픽사의 일하는 방식과 작업 환경 등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김애니메이터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픽사라며, 기술과 예술적 감수성의 만남이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 원천으로 사람과 프로그램이 복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구조적 환경, 아티스트들에게 성장을 지원하는 동기부여, 작업자 위주의 작업 환경, 공유의 힘을 꼽으며, 창조성이 극대화된 공간과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15년 전 2013정원박람회를 준비하는 기분이다. 픽사의 사례를 접목해 순천만의 차별화된 공간과 문화의 창조성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의 선진사례에서 배우되, 우리만의 문화와 색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노 시장은 픽사의 모회사인 월트디즈니사의 ‘지속성장기업이론’에 주목했다. 중앙에는 오리지날 캐릭터 및 스토리 제작을 맡고 있는 디즈니스튜디오가 놓여있고, 주변에는 디즈니 캐릭터를 세상에 계속 알리며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나가는 다양한 채널이 연결돼 있다. 이러한 생태계는 순천이 도시 전체를 문화산업기지로 만들려는 전략과 일치한다. 노 시장은 월트디즈니 사례를 순천에 잘 접목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은 “10년 전 정원박람회를 기획할 때, 그때는 국내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보니 막막했지만 우리만의 경험을 쌓아 오늘의 순천을 만들었다”며 “픽사 스튜디오 사례를 보고 순천이 지향하는 새로운 꿈이 또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순천시의회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6박 8일 간의 일정으로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샌안토니오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노관규 시장 일행은 2일 차에 ESG 선도그룹인 잉카그룹과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도시 실현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의 롬바르드 거리를 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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