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ADEX)’에서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일반 국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2026년 양산 목표인 KF-21 개발에는 8조 8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700곳 이상의 국내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국산 전투기가 개발되면 생산 유발 효과만 24조 원, 기술 파급 효과는 4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KF-21 개발에 대해 국내 방위산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페노믹스(Defenomics)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디페노믹스는 방위(Defense)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방위산업의 경제적 파급력을 활용해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주 국방 차원을 넘어 글로벌 방위산업을 주도하는 ‘신수종 수출 품목으로’ 키운다는 뜻이다. 방위산업은 막대한 전후방 효과로 인해 생산이나 부가가치, 고용 유발 등에서 기여도가 높다. 안보경영연구원에 따르면 방위산업의 취업 유발 계수는 8.12명으로 일반 제조업(6.9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신냉전 시대를 맞아 글로벌 방위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전 세계 국방 예산이 올해 2조 2000억 달러에서 2032년 2조 5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각국이 방위산업을 디페노믹스로 선언하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수출은 2021년 70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17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방산 분야의 수출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려 미국·러시아·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은 ADEX 개막식에서 “방위산업은 안보와 경제를 뒷받침하는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방위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도 민관 원팀으로 K방산을 차세대 수출 동력으로 키워 경제 성장의 돌파구와 첨단 무기 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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