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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집회에서 '이상한 말'을"…연단 오른 툰베리, 왜 마이크 뺏겼나

AP연합뉴스




16세에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가 됐던 스웨덴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한 시위에 나서 발언을 한 후 유럽 일부 매체에 의해 "더는 순수한 기후위기 운동가라 할 수 없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광장에서 툰베리가 연단에 올랐다. 그가 이날 참석한 시위는 네덜란드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기후위기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해 마련됐다. 주요 초청 연사인 그는 "우리는 지금 (기후 위기) 재앙 직전이 아닌, 재앙 그 안에서 살고 있다"며 "경고는 계속 있었지만 권력자들은 듣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발언 이후 툰베리의 발언은 그간 그가 해왔던 이야기와 전혀 다른 것이었다. 툰베리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는 기후위기 운동가로서, 억압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국제적인 연대 없이는 기후 정의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환경운동가를 상징하는 녹색 점퍼를 입은 한 시위 참가자가 연단으로 올라와 툰베리의 마이크를 낚아챘다. 항의의 의미였다.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한 당시 영상을 보면 그는 "내가 여기에 온 건 정치적 견해를 듣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나는 기후위기 시위를 위해 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놀란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다른 시위 참가자들이 마이크를 다시 빼앗으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데일리메일 등은 다음날 "툰베리가 더이상 순수한 환경운동가가 아니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툰베리는 그동안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꾸준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왔다. 그는 자신의 SNS에 "가자지구와 연대한다"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는 메시지와 사진을 수차례 올렸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것은 잘못"이라며 즉각 휴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초 이슬람 강경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폭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툰베리의 발언은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툰베리는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이스라엘이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한 바를 인용했는데, 이는 이스라엘 군이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군의 아르예샤루즈샬리카 대변인은 폴리티코에 "그레타 (툰베리)와 같은 입장을 취하는 인물은 그가 누구이든 테러 동조자"라고 주장했다가 역시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샬리카 대변인은 "그레타는 이스라엘 측의 민간인 희생자들의 억울함은 무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툰베리는 하마스의 과격 행위에 대해선 반대한다고 하면서도,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이 억압하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 강조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툰베리가 기후위기 활동가로 쌓아온 후광을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SNS에는 툰베리를 사칭한 가짜 계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포스팅까지 올리고 있다.

그레타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던 2019년 타임지 표지. AFP=연합뉴스


툰베리는 지난 2018년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환경파괴에 침묵하는 주류 정치인에게 항의하는 차원에서 등교거부 운동을 주도했고 지난해 2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로 125개국, 2,000여개 도시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기후행동 잔 다르크’로 불린 그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을 향해 질타하기도 했다.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같은 해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하지만 그의 활동이 부모의 기후위기 변화 관련 저서 출판과 연동된 것이라든지, 그가 실생활에선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을 사용한다는 등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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