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수지에서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옮길 수 있는 신종 거머리와 진드기가 잇따라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구교성 박사,김은솔 연구원은 지난해 여름 전남 구례의 한 저수지에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행동생태를 이용한 외래 양서·파충류 개체군감소기술개발(2단계)’ 연구 중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남생이의 등껍질과 어깨 부분에서 거머리 3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거머리는 미대륙에서 주로 발견되는 납작거머리과 내 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여름 전남 구례 지역의 한 저수지에서 포획한 남생이에서 신종 거머리를 발견한 구교성 박사는 해당 거머리가 기존에 알려진 거머리와 다른 점이 많다며 현재까지 국내외적으로 정보가 없는 미확인 신종 거머리라고 밝혔다.
앞서 5월 11일에는 구례 지역에 서식하는 남생이에서 미확인 진드기 1종이 발견됐다. 이 진드기는 참진드기과에 속하는 뭉뚝참진드기로 확인됐다. 육상 생물에 주로 기생하는 뭉뚝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면 초기 발열, 피로,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할 경우 사망률 또한 높아 주의해야 한다.
이 거머리에게 물리면 물린 부위에 붉은 발진이 생기거나 부어오른다. 알레르기 반응으로 가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일단 거머리가 피부에 붙었다면 억지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편평한 물체를 이용해 아래쪽부터 떼어내는 게 좋다. 물린 부위는 비눗물이나 알코올로 세척하고 지혈대를 감아 충분히 지혈해야 한다. 제대로 지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세균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두드러기나 가려움, 발진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