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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 어떻게 되든 말든(?)…"12명 순천시의원 이름 꼭 기억하겠습니다"

■공공자원화시설 '수상한 입장문'

순천시의회 25명 중 민주당 12명 참여

의원총회도 무시…정치적 쟁점 몰고가

일부 반대에 정치적 위험 감수 '의구심'

의장·부의장도 빠진 '맹탕' 입장문 비판

순천시의회 12명 시의원으로 구성된 더불어민주당 순천(갑)지역위원회 입장문. 사진 제공=더불어민주당 순천(갑)지역위원회




순천시의회 재적의원 정수는 총 25명(더불어민주당 20명). ‘정홍준·이영란·최병배·오행숙·김미연·신정란·이향기·장경순·김태훈·서선란·장경원·정광현’ 이상 12명.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순천(갑)지역위원회로 불리는 시의원들이다.

갑작스럽게 이들의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순천시의회 12명 시의원으로 구성된 더불어민주당 순천(갑)지역위원회가 지난 16일 낸 ‘수상한 입장문’ 때문이다. 순천의 미래로 불리는 ‘차세대공공자원화시설’을 놓고 12명 시의원들은 지방의회 본질을 망각하고 개인의 감정이나 특정인에 대한 정치적 유불리로 입장문을 발표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순천시의회 회의 전경. 사진 제공=순천시의회


◇‘순천의 미래’ 인지 했던 순천시의회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은 순천의 미래 전략 중심에 서 있다. 기존에 쓰레기를 처리하던 소각시설과는 달리 폐기물을 에너지로 순환하고 도심과 정원이 어우러지는 획기적이고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며 지역 발전과 주거 환경을 개선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순천시는 공정성·투명성을 최우선으로 철저한 주민의견 수렴까지 이어지면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순천시의회(더불어민주당 20명)도 인지 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미 전체 순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를 거쳐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과 관련된 입장 발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부분도 이 사실을 입증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순천(갑)지역위원회 12명 시의원은 연향들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 관련 간담회를 열고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록 공개, 12월 중 입지선정 결정 고시 기한 연기, 공공자원화시설 당내 특위 구성 의견을 결정했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 최적 입지후보지로 선정된 연향들 전경. 사진 제공=순천시


◇논란 일자 빠져나갈 구멍 찾는 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순천(갑)지역위원회 12명이 낸 입장문이 석연치 않은 것은 물론 이에 따른 뒷말도 무성하다. 정치적 쟁점으로 몰고가며 지역사회를 갈라치기 하고 있다는 논란 또한 불거지고 있다.



12명 시의원 중 서울경제와 전화통화를 한 일부 시의원은 입장문에 대해 정확하게 숙지하지 못하고 있기도 했다. 또한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문을 내놓고 자신은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에 대해 찬성 입장이라는 답변을 일관하기도 했다. 또한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에 대해 반대하는 시민들이 있어 이들을 대변하는 입장 차원이라는 답변도 빼놓지 않았다. 서울경제와의 인터뷰 내용 모두가 정치적 쟁점으로 볼 수 밖에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입장문을 발표한 12명 시의원 중 2명이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해 활동했던 사안들을 부정하는 식이어서 의회의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회의록 공개 문제는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를 통해 전체 위원들의 의사로 비공개하기로 결정됐고, 의사결정 과정에 있는 사항은 비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무색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장인 소병철 의원이 지난 10월 18일 국회에서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구 국회의원 향한 과잉 충성(?)

이번 입장문은 지역사회 갈라치기는 물론 순천시의회(더불어민주당)의 명예도 실추 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체 시의원 25명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2명만 서명한 점, 민주당 순천(갑) 소속 시의장과 부의장, 다선 의원은 물론 민주당 순천(을) 의원 전체와 진보당,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모두 빠져 있어 서다.

미래 세대를 위한 고민인 만큼 12명 시의원은 정치적 위험까지 감수한 배경에 의구심도 자아낸다. 현재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은 일부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는 있지만, 순천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번 입장문에 대해 갑지역위원회 책임자인 소병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쟁으로 돌아서겠다는 악수를 두는 것이라는 지역 정가의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생태수도’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 시킨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경전선 우회, 애니메이션, 글로컬30 등 순천의 굵직한 현안사업에 대해 노관규 순천시장(무소속)에게 제대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입장문을 낸 12명의 시의원 명단 중 소병철 의원에 대한 충성심(?)으로 순천시의회에 대한 민낯을 제대로 보여준 이름(순천시의회 운영위원장)이 명시돼 있는 점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하고 있다. 순천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의대 유치 촉구 집회 참석차 상경하는 버스 안에서 서로 욕설과 드잡이를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소병철 의원의 ‘전남권 의대 유치’를 위한 삭발식(10월 18일) 참여 여부를 놓고 이러한 행태를 벌였다. 순천시의회의 삭발식 참여는 당시 일정에도 없는 상황에 과도한 충성심은 비판을 받았다.

한 순천시민은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신규 폐기물 시설 설치가 시급한 상황에서 입지 결정, 고시를 미루라는 요구는 시민이 받을 피해를 방치하는 꼴”이라며 “미래 세대들은 이들 12명 시의원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순천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오는 2030년부터 쓰레기 직매립 금지 법규에 대비해 지난 6월 연향들 일원을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 건립을 위한 최적 입지후보지로 선정했다. 공공자원화시설 지하에는 소각시설과 재활용 선별 시설이 들어선다. 지상에는 소각을 통해 발생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공연장, 체육시설, 복합문화공간 등 주민 친화 시설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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