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업용 부동산도 글로벌 기준에 맞는 ESG를 적용해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지난 17일 서울경제와 만난 한형욱 JLL(존스랑라살)코리아 건축 및 인테리어 프로젝트 관리(PDS) 본부 투자자 서비스팀 상무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한 상무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전세계적으로 ESG 바람이 불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새로운 파고가 오고 있다고 봤다. 그는 "유럽을 시작으로 대부분 글로벌 사모펀드 등이 ESG를 적용한 부동산 투자 기준을 확립하고 있다"며 "부합하지 않은 건물은 아예 투자 대상에서 제외돼 경쟁력을 잃는다"고 말했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자사 펀드에 담고 있는 부동산의 ESG등급을 공격적으로 획득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LEED(미국 그린빌딩위원회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인증만으론 부족해 ‘WELL HSR(미국 국제웰빌딩연구원의 보건안전 인증)’까지 보유한 곳들도 느는 추세다.
JLL은 현재 서울 내 대형 트로피에셋(독보적 투자자산)을 비롯해 도심 곳곳의 자산들을 자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43층 규모 '아시아 스퀘어 타워1'의 로비와 라운지, 플라자, 가든 및 공용부의 환경을 개선해 싱가포르 도심의 프라임 오피스로 탈바꿈시켰다. 한 상무는 "안그래도 금리가 올라 상업용 부동산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기존 노후화 자산을 그대로 시장에 내놓으면 절대 거래될 수 없다"며 "외부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감이나 테크놀로지 등의 요소들을 가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SG 적용으로 자산 가치가 오른 대표 건물로 광화문에 위치한 트윈트리 빌딩을 꼽았다. 2020년 당시만 해도 공실률이 상당히 높던 건물이지만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밸류리츠에 편입된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LEED인증 등을 획득하며 자산 가격이 상승했다. 한 상무는 "글로벌 기관이 요구하는 수준의 ESG 기준에 맞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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