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마츠다 부장님 실망이네요"…'핫'했던 '오사사'에 찬바람, 무슨 일?

“회사와는 오해를 풀고 앞으로 협력 관계로 나가기로”

유튜브 채널 ‘오사사'. 사진=오사사 영상 캡처




“마 부장님의 채널 재미있게 봤는데, 약간 실망이네요. 회사의 힘을 빌려 유명해지니 회사를 배신하는 모양새가 됐네요. 한국에 살면서 오사사 채널을 통해 힐링했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성 니시무라 아야코(43)씨는 평소 즐겨 봤던 유튜브 채널 ‘오사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일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유튜브 채널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TV’(오사사)가 최근 일부 구독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20일 기준 구독자 107만의 채널 오사사에서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이 채널에 대한 논란을 짚어보기 전에 우선 오사사와 출연진 등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오사사는 일본 오사카에 있는 부동산 회사 ‘오너즈 플래닝’이 지난 2018년 오픈한 채널이다. 처음 출발 당시 이 채널의 콘셉트는 부동산 홍보였다. 오사카에서 맨션(아파트)이나 원룸, 특이한 집 등 부동산을 소개했고, 오사카 뿐 아니라 일본 부동산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그러다 오너즈 플래닝은 2019년 코로나19 라는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주춤했다. 이때 오너즈 플래닝은 회사의 홍보 채널인 오사사의 콘텐츠를 확장시키기로 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기 이전인 2019년 6월 오사사의 구독자가 10만명을 돌파해 회사로서는 이 채널에 기대를 걸만 했다.

오사사를 이야기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이가 메인 출연자인 마츠다 아키히로 부장이다. 채널에서 마츠다 부장으로 불리는 그는 한국에서 ‘마 부장’으로 통한다.

애초 이 채널의 주요 출연진은 마 부장과 오너즈 플래닝의 오오카와 히로마사 사장이었다. 이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이다. 마 부장은 한일 혼혈(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가 일본인)로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으며, 군대도 다녀왔다. 현재 국적은 일본인데 어린시절을 한국에서 보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한다. 오오카와 사장은 재일교포다. 국적은 한국이지만 마 부장처럼 한국어가 유창하지는 않다.

이 둘은 채널 오픈 초기에 의기투합했고, 마 부장의 역할이 커지자 어느 순간부터 오오카와 사장은 채널에 등장하지 않았다.



구독자 10만을 넘긴 후 승승장구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로 회사 상황이 안 좋아지자 마 부장은 과감하게 채널 영상의 내용을 넓혔다. 오사카의 맛집도 소개하고, 오사카 주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소도시들의 여행 코스도 알려줬다.

특히 마 부장의 유창한 한국어 솜씨와 독자들의 눈과 귀를 붙잡는 마 부장 특유의 입담, 재미있는 콘텐츠는 금새 입소문을 타 조회수가 늘고 구독자도 함께 늘었다. 2019년 6월 10만의 구독자를 찍었던 오사사는 지난해 2월 20만명을 돌파한 뒤 같은 해 6월 50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 3월 100만명에 이르렀다.

이 채널이 특히 인기를 끈 것은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바탕이 됐지만 직장인의 애환, 사람냄새 나는 인간미 있는 영상 덕분에 직장생활에 지친 이들과 일본을 그리워하는 한국내 일본인들에게는 힐링이 됐다.

유튜브에서 유명인사가 된 마 부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광고도 찍고 국내 TV에도 출연하면서 더욱 얼굴도 알리게 됐다.

그런데 마 부장이 너무 잘 나가서일까. 그는 이달 초 공식적으로 회사와 결별을 선언하고, 법인을 따로 차렸다고 알렸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일하던 프로듀서(PD)와 작가, 편집자 등도 함께 데리고 나온다. 오너즈 플래닝을 위해 일하고 있던 핵심 직원들까지 빼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마 부장은 회사 측과 상의가 없었으며, 법인 분리과정 중 일부에서는 배임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오사사의 댓글에서는 마 부장을 향한 실망의 목소리들이 많다. 한 구독자는 “이번 일로 인해 오사사를 좋아하던 사람들은 슬픔에 빠졌다. 특히 오오카와 사장과 마 부장의 사이가 안 좋아졌다는데 두 사람의 끈끈한 모습을 보고 구독했지만 지금은 실망하게 됐다”고 글을 남겼고, 또 다른 구독자는 “오사사 채널은 마 부장 개인 혼자만의 채널이 아닌데 결국 자본주의 앞에서 회사와 갈라진 모습을 보니 씁쓸하다”고 적었다.

이번 논란에 관해 마 부장은 “애초 2021년 4월에 콘텐츠 회사인 오사사 법인을 설립하게 됐고, 여러 가지 상황으로 빨리 이런 사실을 구독자들께 알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법인 분리 등에 대해서는 회사(오너즈 플래닝)과 이야기를 나누며 오해를 풀고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두 회사(오너즈 플래닝, 오사사)가 함께 해 더 많은 것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면서 “구독자들께서 남겨주신 많은 의견은 빠짐없이 읽고 있으며 고언도 모두 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