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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살 냄새 나"…가자지구 참상 전한 팔레스타인 시인, 이스라엘군에 체포

팔레스타인 시인 모삽 아부 토하. 사진=모삽 아부 토하 X 캡처.




가자지구의 참상을 전해온 팔레스타인 시인이자 작가가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도서상과 팔레스타인 도서상을 받은 시인 모삽 아부 토하(30)가 가자지구 내 검문소에서 이스라엘군(IDF)에 의해 구금됐다. 이 소식은 그의 형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의 형은 페이스북에 아부 토하가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던 중 검문소에 도착했을 때 체포됐다"며 "동생의 아내와 아이들은 남쪽으로 갔다"고 적었다.

이어 "동생에 대한 정보가 없다. 미국 대사관이 동생과 그의 가족에게 (이집트와 가자지구 접경인) 라파 통행로로 가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CNN은 체포 정황은 불분명하며 미국 국무부는 이번 상황에 대해 공유할 정보가 없다고 전했다.

아부 토하는 지난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뒤 가자지구의 참상을 전하는 글을 '뉴요커' 등에 써왔다.



지난달 20일자 뉴요커 기고문에서 그는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의 집을 떠나 자발리야 난민촌으로 피란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간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 글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큰길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봤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주스와 비스킷을 사러 가던 가게가 파괴돼 있었고 폭발물과 아마도 살의 냄새가 난다"고 썼다.

5일 전 페이스북에 올린 마지막 글에서는 자신이 "살아있다"며 유혈 사태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국제 문학인 단체인 국제펜클럽은 아부 토하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국제펜클럽은 X(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의 행방과 구금 이유를 밝히라는 요청에 동참한다"고 했다.

한편 아부 토하는 데뷔작 '내 귀에 숨겨졌을 수 있는 것들'(2022)로 미국 도서상을 받았고 전미 도서 비평가 협회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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