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내년 1월 공식 취임하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함께 세계적 오케스트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2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시즌 기자간담회에서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서울시향은 전 세계 어떤 오케스트라와도 경쟁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라며 “예술의 도시 서울에서 다양한 단체·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강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취임 연주회는 임윤찬과 함께 한다. 임윤찬과 서울시향의 협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1월 25일 예술의전당·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서울시향과 임윤찬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함께 한다. 이날 서울시향은 말러 1번도 함께 선보인다. 판 츠베덴은 “임윤찬은 이미 대스타”라고 기대를 표했다.
서울시향은 내년 협연자로 임윤찬 외에도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레이 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토머스 햄프슨,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과도 함께 한다. 손열음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을, 클라라 주미 강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또 이번 빈 필하모닉의 내한을 지휘한 마에스트로 투간 소키예프와 헬싱키 필하모닉의 유카페카 사라스테,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김은선, 리처드 이 등 객원 지휘자들도 서울시향과 함께 한다. 소키예프는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선보인다. 손은경 대표이사는 “내년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대표적 레퍼토리를 준비했다”며 “클래식 입문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향은 임기 내 해외 순회연주도 추진한다. 판 츠베덴 감독은 “명성을 얻고 싶다면 해외를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도 “내년에는 아시아 투어를 준비 중이고, 2025년에는 미국 투어를, 2026년에는 로열콘체르트허바우(RCO)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유럽 순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말러 교향곡 전 곡의 레코딩도 추진한다. 판 츠베덴은 “말러 1번은 개인적으로 제 성장과 함께 해 온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실황 녹음 소식도 알렸다. 그는 또 “바흐와 바그너, 스트라빈스키와 현대음악을 오가는 카멜레온 같은 교향악단이 되어야 한다”고도 밝혔다.
서울시향은 파크 콘서트, 시민 공연, 디지털 공연 등을 늘려 시민과의 접점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콘서바토리들과 공개 오디션 등을 통해 지휘자도 양성한다. 이와 함께 정재일 등 국내 작곡가와의 협업도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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