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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국전 참전비·무명용사 묘 헌화…템스 강변서 ‘벨파스트호’ 관람도

6·25 참전용사들과 무명용사 묘·한국전 참전비 헌화

산책 중 ‘벨파스트호’ 관람…尹 알아본 일본인과 대화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서 영국군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 영국 런던에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와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찰스 3세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산책하던 중 템스 강변에 정박해있는 영국 해군의 ‘벨파스트 호(HMS Belfast)’를 관람하기도 했다. 벨파스트 호는 6·25 전쟁 당시 한국에서 활동한 바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영국 런던 버킹엄 궁에서 오찬을 마친 뒤 영국 웨스트민스터 지역으로 이동해 영국 국방부 인근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았다. 윤 대통령 부부는 기념비로 다가가 6·25 전쟁 당시 영국군 참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헌화한 뒤 묵념했다. 참전비 상단에는 ‘THE KOREAN WAR 1950-1953(한국전쟁 1950-1953)’라는 문장이, 하단에는 각각 한글과 영어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영국군 장병들의 희생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영국 왕실에서는 리차드 조지 글로스터 공작이 참석해 헌화했다. 영국에서는 6·25 전쟁 당시 글로스터 연대가 임진강 전투에서 큰 공훈을 세운 것을 기념해 해당 지역을 작위로 받은 글로스터 공작이 한국전쟁 관련 기념·추모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왔다. 윤 대통령은 참배를 마친 뒤 글로스터 공작과 악수를 나누고 현장에 참석한 참전 용사 브라이언 패릿, 알란 가이, 빅터 스위프트, 피터 풀러브, 헨리 존슨 등 5명과 차례대로 인사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어 윤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해 무명 용사의 묘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주임사제의 기도에 맞춰 전사자를 애도한 뒤 현장에 참석했던 한국전쟁 참전 용사 조지 리드, 존 라일리, 트레버 존, 피터 풀러브 등 4명과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Dedication To Freedom and Justice will be Remembered Forever(자유와 정의를 향한 여러분들의 헌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썼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시작하기 전 템스 강변에 정박하고 있는 벨파스트 호에도 승선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영국의 국빈 행사에 참석하기 전 런던 타워브리지를 산책하며 벨파스트 호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벨파스트호는 6·25 전쟁 당시 북한의 해안을 봉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벨파스트 호는 6·25 전쟁에 참전한 2년 동안 총 9만 7035마일을 항해하며 유엔군을 지원하기 위해 6인치 포에서 7816발을 발사했다. 이후 1963년 퇴역한 뒤 템즈 강변에 정박해 전쟁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산책 과정에서 한 일본인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서 종종 착용하던 천안함 모자를 착용했다”며 “산책하던 중 한 일본 여성이 다가와 ‘한국의 대통령이시냐.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함께 있는 모습을 뉴스에서 많이 봤다’고 인사를 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6·25 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8만 1000여 명을 파병했다. 이 중 1100명이 전사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시내를 산책하던 중 다가온 일본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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