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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버킹엄 궁서 국빈만찬…재계 총수에 블랙핑크까지 초청

버킹엄 궁 '볼 룸'에서 국빈만찬…“최고 격식 예우”

양국 주요 인사에 경제·문화예술인 등 170여 명 초청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입장하며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건희 여사, 왼쪽은 커밀라 왕비. 런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찰스3세의 초청으로 버킹엄 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윤 대통령 영국 방문에 함께한 주요 경제인들도 초청됐다. 뿐만 아니라 가수 블랙핑크의 멤버 4명의 자리도 만찬장에 준비됐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만찬에는 공식 수행원과 주요 경제인 등 한국 측에서 30여 명이 참석했다. 여기에 영국 측 왕실·정부 요인과 초청인사 등 총 170여 명이 함께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은 영국 국왕의 공식 거처인 버킹엄 궁의 ‘볼 룸(연회장)’에서 진행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비가 21일(현지시간)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도착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찰스3세 에게 “대관식 이후 첫 국빈으로 저희를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특별한 인연을 상징하는 장면들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영국과 함께 자유·인권·법치의 보편 가치에 기반해 미래를 향해 굳건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학창시절 비틀즈와 퀸, 앨튼 존에 열광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BTS, 블랙핑크가 영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해 좌중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찰스 3세는 만찬사로 윤동주 시인의 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식기는 1761년 조지 3세 대관식을 계기로 제작된 것들로 금과 은으로 도금돼 있었다. 접시 중앙의 왕실 문장은 왕이 바뀔 때마다 새로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디저트 식기는 빅토리아 여왕 시절인 1877년 제작된 식기였다. 만찬 테이블에는 수란과 시금치 퓨레로 만든 타르트, 셀레리악 크로켓과 칼바도스 소스를 곁들인 꿩 가슴살 요리, 샐러드, 망고 아이스크림 등이 올랐다.

만찬장은 윈저 성에서 직접 공수한 붉은 계열의 꽃들로 장식됐다. 해당 꽃과 나무들은 윤 대통령이 방문한 11월에 피는 것들로 엄선됐다. 만찬 중에는 웨섹스 공작 부인의 현악 오케스트라가 연주됐다. 만찬 말미에는 스코틀랜드 전통 악기인 백파이프가 연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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