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지진 장비 성능을 한 곳에서 검증하고 인증하는 센터가 충북 청주시에 설립된다.
기상청은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기상·지진 장비 인증센터'가 준공됐다고 22일 밝혔다. 정식 운영은 내년 1월 이후로 예상된다.
인증센터는 기상·지진장비가 법이 규정한 성능을 만족하는지 확인하는 '형식승인'과 이 승인을 받은 장비가 성능을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검정업무를 맡는다.
현재는 기상장비의 경우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지진장비는 충남 천안시 국가지진계검정센터에서 형식승인·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기상장비 방수·방진 성능의 경우 기상청 서울청사에 장비가 없어 외부 기관에서 따로 확인받아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기상청은 “기상청에서 운영하는 인증제도에 필요한 종합적인 시험을 하기 위해 13개의 전문시험실을 구축했다”며 서울과 천안 등 2곳에서 나뉘어 운영되던 인증시설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여는 인증센터에서는 국제공인 시험성적서도 발급해 국내 장비업체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외국 진출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며 기상청뿐 아니라 여러 기관이 기상관측에 나서 기상장비 인증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기상관측시설은 2019년 3942개에서 올해 5343개로 최근 5년간 연평균 8.2% 증가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상관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일기예보가 생산될 수 없다 ”면서 “최근 기상이변과 극단적인 위험기상이 빈번해지는 기후변화 상황에서 인증센터의 준공을 계기로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나아가 국산 기상 · 지진장비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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