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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서 지갑 '스윽'… 지하철경찰대, 러시아 국적 소매치기 3인조 검거

서울 성동구 지하철경찰대에서 지하철수사계 김기창 계장이 러시아 국적 원정 3인조 지하철 소매치기단을 검거하고 내용을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할을 분담해 지하철에서 행인의 지갑을 훔치는 등 소매치기 행각을 벌인 러시아 국적 3인조가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1월 13일 러시아 국적 여성 A씨(38)씨와 남성 B(45)씨, C(45)씨를 소매치기(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해 지난 15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8일 지하철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는 내용의 피해신고를 접수하고 피해자의 동선을 확인하던 중, 이들이 지하철 전동차에서 하차하는 피해자의 지갑을 몰래 빼내는 장면을 포착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지료를 확보한 경찰은 이들의 승하차 예상 역에 잠복·미행해, 현장에서 검거했다. 또한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 3대와 현금 558만7000원, 백화점 상품권 154만5000원 등을 긴급 압수했다.



이들은 역할을 분담해 체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지하철에서 하차하는 피해자 앞에서 피해자가 바로 내리지 못하게 막아서는 일명 '바람잡이' 역할이었다. C씨는 피해자를 뒤따르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는 '안테나'였다. B씨는 직접 피해자의 가방에서 지갑을 빼내는 '기계'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국에 입국하기 전인 지난 10월 1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3인조 소매치기 역할 분담' 등 소매치기 범죄를 모의했다. B씨와 C씨는 10년지기 친구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한국에서 15일 이내에 범행을 마치고 본국으로 도주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동일한 수법으로 지난 11월 4일 오후 4시 3분께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 3대를 포렌식 의뢰하는 등 여죄 수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 내 소매치기 피해 예방을 위해서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옆이나 뒤로 메지 말고, 앞으로 메고 탑승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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