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 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국빈 만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한민국 경제인들도 초청받아 자리를 함께했다. 만찬에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4명도 동참해 K팝의 위상을 빛냈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전날 저녁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초청을 받아 버킹엄궁 볼룸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검은색 연미복에 흰 나비넥타이를 착용한 윤 대통령과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김 여사는 찰스 3세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만찬장에 입장했다.
만찬장에는 한국 측 공식 수행원과 주요 경제인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초청 인사 중에는 블랙핑크 멤버 4명 전원과 퓨전 식당 ‘솔잎’을 운영하며 부부 요리사로 영국에서 이름을 알린 박웅철·기보미 씨, 세계적 디자이너로 떠오르고 있는 박소희 씨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영국 측 왕실·정부 요인과 초청 인사들을 더해 총 170여 명이 ‘ㄷ’자 형태로 배치된 테이블에 앉아 함께 만찬을 즐겼다. 찰스 3세는 만찬사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인용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참석에 앞서 영국 국방부 앞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와 웨스트민스터사원 내부에 있는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영국은 6·25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8만 1000명의 병력을 파견한 나라다. 현장에는 영국 왕실 대표로 리처드 조지 글로스터 공작과 참전 용사들이 함께 했다. 같은 날 오전 윤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 전 템스 강변에 정박돼 있던 벨파스트호에 오르기도 했다. 벨파스트호는 6·25전쟁 당시 한국에서 북한 해상 봉쇄 작전에 참여했다. 이후 1963년 퇴역해 런던 템스 강변에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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