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 자락에 자리한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힐튼호텔)이 32층 안팎의 오피스와 호텔 2개 동으로 재개발 된다.
23일 서울시는 전날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 분과소위원회를 열고 ‘힐튼 호텔(양동구역 제4-2·7지구)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용적률 1079%, 건폐율 50%, 높이 143m 이하를 적용받아 업무시설 1개 동과 관광숙박시설 1개 동,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높이는 32층 안팎이 될 전망이다.
힐튼 호텔은 김종성 건축가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으로부터 직접 부탁받아 40년 전 설계됐다. 1983년 준공 이래 1987년 노태우 민정당 대통령 후보 지명, 1997년 김대중-김종필 'DJP연합' 등 한국 정치사의 굵직한 협상 무대로 자리를 지켜왔다. 다만 23층, 71m 높이, 1개 동으로 이뤄져 서울역 광장에서 보는 남산을 가린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초 호텔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고 38층, 150m, 맞닿은 2개 동으로 재개발하는 안을 시에 제출했으나 통경축 등의 문제로 반려된 바 있다.
힐튼 호텔이 가진 건축사적 가치를 살려 호텔 메인 로비의 원형은 보존하기로 했다. 김종성 건축가가 계획·조성한 호텔 로비(아트리움)는 층고가 높고, 브론즈·대리석 등 재료로 마감해 우아함과 장중함이 드러나는 힐튼의 핵심공간으로 꼽힌다.
서울역에서 남산으로의 보행 접근성도 개선된다.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남산으로 보행 이동이 쉽게 만들고 퇴계로변에서 시작하는 양동 숲길보행로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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