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현대 창업주 고 정주영 선대회장을 여러 차례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한 장관은 24일 오전 HD현대중공업 본관에서 가진 조선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을 들어 보였다.
한 장관은 “원래 자서전은 잘 안 읽지만, KTX를 타고 오면서 (정 회장의)자서전을 두 번 읽었다”며 “114쪽을 보면…”이라고 하면서 직접 글을 읽었다.
정 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114쪽 말미에서 115쪽으로 이어진 글을 보면 ‘조선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 조선은 리스크가 큰 업종이긴 하나 많은 이들에게 직장을 제공할 수 있고…(중략)… 둘째, 우리는 외화가 필요했다’는 문구가 나온다.
그는 “정 회장이 100에 100이 반대하고 모두들 어렵다고 했지만, 모든 이들에게 직장을 제공하고 외화를 벌어들이기 때문에 국민 경제적 관점에서 조선업을 선택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 장관은 “당시 정주영 회장님 같은 선각자가 있었고, 이를 적극 지원해준 박정희 정부가 있었기에 지금의 울산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장관은 본관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도 ‘1973년, 울산 백사장에 조선소를 지은 정주영 회장 같은 선각자들의 용기, 그 용기를 알아보고 지원한 정부, 무엇보다, 이 곳 울산에서 젊음을 바치며 일해 가족을 부양한 울산 시민들과 울산을 거쳐간 분들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한 장관은 이날 HD현대중공업 본사에 도착하자 마자 문화관에서 가진 질의응답에서도 정주영 회장 이야기를 꺼냈다. 주요 장소마다 정 회장을 거론했다.
한편, 한 장관은 지난 주 대구에서 시작해 대전과 울산 등 전국을 누비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출마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다만, 한 장관은 최근 북콘서트에서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민주당 지도부의 경고가 나온 후에도 자신의 SNS에 “It's Democracy, stupid!”라는 문구를 올린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해선 이날 “이것이 민주당이야. 멍청아!”라고 표현하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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