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9·19 남북군사합의를 전면 폐기하며 안보 위협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한미 간 안보 협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양용모 해군 참모총장은 24일 부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의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함에 승선해 리사 프란체티 미국 해군 참모총장과 군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총장은 프란체티 총장에게 “양국 해군의 협조 체제는 한미 공조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양국 해군이 지금껏 쌓아온 유대 관계를 토대로 더욱 긴밀히 협력해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 당국도 역내 주변국들과 공조를 다지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부는 한중일 외교장관이 26일 부산에 모여 약 4년간 중단됐던 3국 정상회의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것은 2019년 8월 이후 4년 3개월여 만이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서 “제9차 3국 정상회의 개최 준비 등 3국 협력 발전 방향, 지역·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실시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계기로 대내외 선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3일 평양 목란관에서 북한 정부 명의로 연회를 열고 정찰위성 발사를 자축했다. 김 위원장은 당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방문해 로켓 발사와 관련해 과학자·기술자·간부 등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정찰위성 보유에 대해 “정당방위권의 당당한 행사”라고 주장하며 “더욱 분발하여 우리 당이 제시한 항공우주 정착 능력 조성의 당면 목표와 전망 목표를 향해 총매진해나가자”고 말했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목표’는 정찰위성 추가 발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돼 북한이 또 위성 발사 등의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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