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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호흡기 질환 확산에 감시·정보 공유 강화 지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인플루엔자 감염↑

일부 학교 임시 휴교, 자체 결석 사례도

당국 "마이코플라스마 통제 가능 수준"

WHO, 감염병정보 제공받고 상황주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의 한 아파트 단지 외곽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소에 마스크를 쓴 방문자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AP연합뉴스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당국이 모니터링 강화 등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24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국무원 합동 예방·통제 메커니즘은 이날 ‘동계·춘계 코로나19 감염 및 기타 중점 전염병 예방·통제 업무를 잘 해내는 것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통지에서 중국 당국은 항만 출입국자 체온 검사와 의학 순찰, 역학조사 등 조치와 함께 바이러스 변이 모니터링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질병 통제와 위생·건강, 세관 부문이 데이터 공유 및 정보 교환으로 예측·경보 체계를 만들라고도 했다. 아울러 어린이와 노인 등 취약 연령대 관리와 치료약·의료용품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이라고 했다.



중국은 올해 여름부터 전국에서 발병하기 시작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겨울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폐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면역력 약한 어린이들이 감염되며 전염 속도가 빠르고, 기존 항생제 치료 효과가 낮다. 폐부전 등 병세 악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으며 감염자가 발생한 유치원이나 학교의 학부모들은 전염을 우려해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통제 가능한 수준에 있다고 보고 있지만, 겨울에 세력이 강해지는 다른 바이러스도 확산하고 있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왕취안이 베이징시 질병통제센터 부주임(전염병학 수석전문가)은 21일 인터뷰에서 “최근 모니터링 데이터를 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이미 감소 단계에 들어갔고, 베이징아동병원 등 소아과의 문진 질병 가운데 마이코플라스마의 유행도가 4위로 떨어졌다”며 “호흡기 유행성 질병 중 어린이 진료가 많은 상위 3종은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인플루엔자센터는 23일 발표한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이달 13∼19일 중국 남부와 북부 성(省)들에서 인플루엔자 양성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중국의 감염병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WHO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내 호흡기 질환자 증가 현상에 관해 현지 보건당국으로부터 사전에 요청한 데이터를 입수했으며 서로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은 ‘현재 보고된 호흡기 질환 증상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기존에 알려진 병원체에 의한 일반적 환자 증가’라며 새로운 병원체나 임상 양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WHO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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