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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성·청년·노인 비하 연쇄 막말, ‘제 식구 감싸기’ 탓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인사의 잇따른 막말과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과 뒷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암컷이 설쳐’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강욱 전 의원에게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렸다. 최 전 의원이 19일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직후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다가 비판 여론이 들끓자 뒤늦게 징계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24일에는 부적절한 언행의 후보자를 엄격하게 검증해 공천 심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공천 심사 강화도 구체적인 대상과 기준을 내놓지 않아 민심 악화를 막기 위한 ‘립서비스’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진영 논리에 빠져 ‘제 식구 감싸기’에만 골몰하는 민주당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는 점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며칠 동안 막말에 침묵했다는 비판에 대해 “당을 위한 현명한 처신”이라고 외려 치켜세웠다. 강성 지지층인 ‘개딸’과 친명계 인사들은 최 전 의원을 두둔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당시 같은 자리에서 웃었던 민형배 의원은 “동물농장 안에서는 그 말이 문제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착한 병 걸렸나’ 등의 비상식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데도 이재명 대표는 “부적절한 언행은 관용 없이 엄정 대처하겠다”는 원론적 발언만 했을 뿐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

특정 세대를 비하하는 민주당의 설화는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민주당은 최근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등의 현수막 문구로 청년을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은 올 7월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똑같이 1대1 표결을 하느냐”고 말해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은 막말 파동이 터질 때마다 반성과 사죄, 엄중 처벌을 하기는커녕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느라 내 편 감싸기에 급급해 국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오죽하면 민주당 의원 배지를 달려면 ‘개딸’의 입맛에 맞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게 유리하다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공당이라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윤리적 잣대로 말과 행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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