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4일(현지시간) 이집트 관리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이날 이스라엘로부터 납치한 인질 25명을 석방해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전쟁 발발 48일 만인 이날부터 나흘간 휴전에 들어가기로 한 협상한 뒤 이뤄진 첫 번째 인질 석방이다. 이번에 풀려난 인질들은 협상으로 석방이 예정됐던 이스라엘 어린이·여성 등 13명과 태국인 인질 12명이다. 스레타 타비신 태국 총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국가안보팀과 외무부가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억류된 태국인 12명이 풀려난 것을 확인했다”며 “대사관 관계자들이 인질들을 인계받기 위해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전쟁 전 이스라엘에는 농업을 중심으로 태국인 노동자 약 3만 명이 체류했으며 교전 지역인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집단농장) 등에 약 5000명이 거주해 하마스 기습 공격 당시 피해가 컸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이스라엘 인질 13명이 현재 석방돼 이집트 적십자와 함께 있다’고 밝혔고, 이들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적십자사 차량이 이집트 라파국경에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스라엘은 이들의 신병이 자국으로 인계되면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풀려난 인질들을 군 헬리콥터에 태워 병원 5곳으로 분산 이송하고, 정밀 건강진단과 심리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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