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인 한국 대표팀 선수를 향해 레이저를 쏘는 등 중국 관중의 비매너에도 불구하고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에서 중국을 완파한 가운데 몇몇 국내 선수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의조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강인 선수는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며 올해 국가대표 일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 선수는 “2023년 축구대표팀 경기들이 모두 끝났네요. 팬분들 응원 덕분에 서울에서 그리고 멀리 중국에서도 저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큰 시험을 치르고 경기장에 저희를 보러 와주신 수험생분들, 모두 저희를 보고 조금이라도 힘을 받으셨다면 좋겠다"며 "2024년에도 여러분에게 큰 힘이 돼드릴 수 있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는데 그중 세 번째 사진을 놓고 네티즌들이 지적이 시작됐다. 바로 황 선수가 16일 싱가포르전에서 PK를 성공했을 때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이후 이 선수의 해당 게시물에는 “황의조가 함께 나온 사진을 삭제하라”는 댓글이 쇄도했다. 네티즌들은 “다른 사진도 많지 않냐. 이강인 선수와 저 사람의 이름이 같이 오르내리는 게 팬으로서 썩 유쾌하지 않다.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일에 더 예민하게 생각하고 반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거 하나하나가 피해자에겐 압박이 될 수도 있는데 조사 다 끝날 때까지 상호 조심 좀 하자", "여성 팬이 적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황의조 사진을 올리냐", "많은 여성 팬의 응원과 지지를 받는 선수가 성범죄 피의자가 나온 사진을 굳이 올린 건 부주의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팬으로서 실망스럽다”며 질책을 이어갔다.
반면 다른 이들은 “사진만 올려도 연좌제냐", "진짜 친한 친구가 영상 유출로 수사받고 있다고 하면 단칼에 그 친구 손절할 수 있을 거 같냐. 그 친구가 잘못한 건 알아도 인간관계라는 게 그렇게 단칼에 끊어지는 게 아니다", "단둘이 찍은 사진도 아니고”처럼 이 선수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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