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달 초 발생한 또래 청소년들의 집단 구타로 고등학생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현재까지 9명의 청소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국(LVMPD)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고교생 폭행·살인 사건에 연루된 9번째 청소년을 체포했다. 현재 10번째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2시 5분께 라스베이거스 시내 한 고등학교 근처에서 학생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쓰러져 있던 조너선 루이스(17)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엿새 만에 숨졌다.
경찰은 루이스의 사망으로 이어진 싸움이 도난당한 물건을 두고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특히 청소년들의 무자비한 폭행 현장을 찍은 동영상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사건을 맡은 제이슨 조핸슨 경위는 최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해당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약 10명의 용의자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피해자 조너선을 발로 차고, 밟고, 주먹으로 때려 의식을 잃게 만드는 장면"이라며 "인간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용의자들의 나이는 13∼17세로 모두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경찰은 이들을 살인죄로 기소할 방침이다.
한 지역 매체는 이들 중 16∼17세 용의자들은 성인으로서 재판받게 된다고 전했다. 나머지 13∼15세는 가정법원에서 인증 심리를 거치게 되며, 판사는 이들이 성인으로서 재판받을지 여부를 결정한다.
CNN에 따르면 조너선 루이스의 아버지는 사건 배경에 관해 아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무언가를 도난당한 작은 친구를 돕기 위해 개입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영웅이었고, 친구와 가족을 깊이 아끼는 사랑스럽고 친절한 젊은이였다"고 했다.
한편 루이스 부부는 아들을 기리기 위해 최근 재단을 설립했다. 이들이 개설한 '팀 조너선'이라는 이름의 재단 웹사이트에서 조너선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아들의 생명이 몸에서 떠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사랑하는 아들이 맞아서 죽어가고 있다는 공포에 충격을 받은 뒤, 행동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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