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2부 직행’ 위기에서 극적인 연승으로 희망의 불씨를 밝혔다.
수원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B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서울을 1대0으로 꺾었다. 승점 32(35득점)의 수원은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이날 강원에 0대2로 덜미를 잡혀 11위가 된 수원FC(승점 32·43득점)와 승점이 같아지고 10위로 도약한 강원(승점 33)과는 승점 1 차이가 됐다.
K리그1에선 정규리그 최하위가 다음 시즌 바로 2부리그로 강등되며,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잔류를 타진할 수 있다. 수원은 이날 후반 18분 터진 바사니의 한 골을 끝까지 지켜 서울을 1대0으로 따돌렸다. 최하위인 수원은 이 경기에서 졌다면 10∼11위와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다이렉트 강등’이 사실상 굳어질 상황이었는데, 7위 서울과의 시즌 마지막 슈퍼 매치를 잡으며 승강 플레이오프(PO)행 가능성을 열었다.
염 대행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가져와서 다행”이라며 “무척 기쁘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이 오늘 경기로 끝나지 않도록 마지막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의 태도나 의지, 몸 상태가 모두 좋아서 느낌이 좋았다. 선수들을 보며 안정을 찾고 뭔가 해 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서울은 미드필드가 강점인 팀이고 볼이 중앙 중심으로 들어와 커트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 오늘 그렇게 하며 역습으로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며 “선수들이 분석을 믿고 따라와 준 덕분이다. 신뢰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다음 달 2일 최종 라운드에서 강원과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염 대행은 “우리는 아직 꼴찌다. 강원의 상황은 생각할 틈은 없고, 우리만 잘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른 팀 상황 신경 쓰기보단 우리 힘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 강등을 면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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