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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지하철만 45시간 탄 관광객? "원정 소매치기 일당이었다"

사진 제공 = 서울 경찰청




러시아 국적의 원정 지하철 소매치기 일당이 명동에서 검거됐다.

22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러시아 국적 여성 A씨, 남성 B씨와 C씨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해 지난 15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인 관계인 이들은 한국에서 소매치기를 하기로 러시아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전 모의한 뒤 지난달 17일 한국에 입국해 범죄를 실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전동차에서 하차하는 피해자가 바로 내리지 못하게 막아서는 일명 '바람잡이' 역할과 피해자를 뒤따르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는 이른바 '안테나' 역할, 직접 피해자 가방에서 지갑을 빼내는 일명 '기계'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또 한국에서 15일 이내에 범행을 마치고 러시아로 도주할 계획이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8일 지하철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CCTV 등을 통해 이들이 피해자의 지갑을 몰래 빼내고 현금을 세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

사진 제공 = 서울경찰청




일당의 동선을 예상해 잠복, 미행한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2시58분께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전동차 안에서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 3대와 현금 558만7000원, 백화점 상품권 154만원 등을 압수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모두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멘 여성이었다. 범행은 대부분 퇴근 시간 무렵에 이뤄졌다.

경찰은 상품권의 일련번호를 발행 기관에 확인하고 압수한 휴대전화 3대의 포렌식 결과를 분석해 여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한국에 관광과 쇼핑 등의 목적으로 온 것이라고 진술하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9일간 45시간 지하철에 탑승한 내역과 이들의 숙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로 미뤄 쇼핑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 내 소매치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옆이나 뒤로 메지 말고 앞으로 메고 탑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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