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7일간의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앞서 2박 4일 일정으로 다녀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순방까지 합할 경우 약 열흘만에 외교 일정을 마치고 국내 업무에 복귀하는 셈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26일 공군 1호기 편으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의 도착을 환영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 없이 밀린 국내 현안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찰스3세 영국 국왕 초청에 따라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와 국빈 오·만찬을 함께하는가 하면 영국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영어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다우닝가 합의’를 채택해 양국 협력의 전방위적인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를 찾아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을 상대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외교전을 펼쳤다.
약 열흘만에 국내 업무에 복귀하는만큼 윤 대통령이 대응해야할 현안은 산적해있다. 우선 28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노란봉투법·방송3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될 전망이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세번째로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것이 된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관련된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응해 22일 9·19 군사합의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하는 안건을 재가한 바 있다. 최근 이어진 행정전산망 먹통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도 필요한 상황이다.
총선을 앞두고 굵직한 외교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인사 개편도 본격화 될것으로 관측된다. 총선 출마자들이 내년 1월 초까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중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는 것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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