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영업이 끝난 방탈출 카페에 자물쇠를 부수고 침입해 현금 뭉치를 훔쳐 달아난 남성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YTN은 남성 A씨가 지난 16일 인적이 드문 새벽 영업이 끝난 서울 서교동의 방탈출 카페에 침입한 남성이 현금을 훔쳐 도주했다고 21일 보도했다.
CCTV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카페 바깥 출입문을 느닷없이 발로 차기 시작한다. 수차례 걷어차도 문이 열리지 않자 두 손으로 벽을 짚더니 힘을 실어 다시 걷어차는 모습이다.
이내 자물쇠가 떨어져 나가자 남성은 기다렸다는 듯 안으로 들어갔다. A씨는 술에 취한 듯 몸을 비틀대며 담배를 피우더니 카운터로 향했다.
어둠 속에서 휴대전화 조명을 켠 남성은 계산대를 열고 미리 챙겨온 가방에 현금 뭉치를 쓸어담았다. 이어 가게 공구함까지 뒤져 드릴과 커터칼도 훔쳤다. 커터칼 칼날을 꺼내 만져보는 여유를 보인 남성은 30분 만에 유유히 사라졌다.
업주는 "저희가 CCTV가 많으니까 절대 안 들어올 거로 생각했었는데 저렇게 그냥 CCTV가 보이는 상태에서도 발로 차고 들어올 정도 용기면 아 진짜 대단한 사람인가 보다"라고 황당해했다.
이어 "10분 동안 담배 피우고 가만히 서성이고 있더라. 집기들 같은 것도 다 바닥에 던져놨다"고 전했다.
경찰은 남성을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추적 중이다. 아직 남성 신원을 특정하지 못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지문과 담배꽁초 등을 보내 감식을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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