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인접 도시를 편입시키는 '메가시티' 논의가 여권에서 이뤄지는 가운데 과천시도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27일 경기 과천시에 따르면 시는 과천의 서울 편입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지난 24일부터 진행 중이다. 닷새간 이어지는 이번 조사는 만 18세 이상 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대면조사로 이뤄진다.
신계용 과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신 시장은 오는 29일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만나 과천의 서울 편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서울 편입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일단 시민 의견이 가장 중요한 만큼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서울시와 공유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시는 서울 서초구와 맞닿아 있으며 지역번호도 서울과 같은 '02'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특별법을 발의했다. '경기도 김포시'를 폐지하고 '서울시 김포구'로 설치하는 내용이 법안의 핵심이다.
김포-서울 통합 특별법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 심사를 거쳐 국회 본회의로 넘어가게 된다.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국무회의 의결로 공포된다. 다만 행안위 심사 전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편 국민의힘이 꺼내든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추진 카드에 대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주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한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한 ‘김포-서울 편입론 관련 여론조사(11월 1주차 사회현안조사)’ 결과 58.6%가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 도시를 서울특별시에 편입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찬성’는 31.5%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현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수도권에서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인천·경기 65.8%, 서울은 60.6%로 찬성 의견(인천·경기 23.7%, 서울 32.6%)보다 많았다.
대전·충청·세종(반대 67.5%), 부산·울산·경남(52.9%), 광주·전남·전북(45.3%) 등의 지역에서도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다만 대구·경북에서는 두 의견(반대 45.7% vs 찬성 44.3%)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503명을 대상으로 무선(96%)·유선(4%)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2.8%(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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