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아우디는 39회를 맞이한 도쿄 국제 모터쇼 현장에서 럭셔리 스포츠 세단 모델인 S8과 함께 작지만 당찬, 그리고 기술적인 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컨셉 모델 ‘아우디 슈팅 브레이크(Audi Shooting Brake) 컨셉’ 모델을 공개했다.작은 체격의 컨셉 모델이지만 날렵함과 공간의 여유를 강조한 슈팅 브레이크 특유의 형태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체급 대비 강력한 파워트레인, 그리고 아우디 최신의 기술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비록 컨셉 모델이지만 슈팅 브레이크는 많은 유산을 남겼다. 그 중 하나가 지난 2006년, 아우토 빌트 디자인 어워드(Auto Bild Design Award)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에 선정되는 2세대 TT로 이어지며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이끈 것이다.
아우디 슈팅 브레이크 컨셉, 과연 어떤 차량일까?
작지만 당찬 슈팅 브레이크 컨셉
2005년 공개된 슈팅 브레이크 컨셉에 대해 아우디는 그 어떤 컨셉 모델보다 자세하고 상세한 내용을 밝히며 모두의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슈팅 브레이크 컨셉은 4,180mm의 전장과 각각 1,840mm와 1,350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작지만 당찬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 육각형으로 더욱 각진 형태로 다듬어지고 있는 싱글프레임은 당시에는 한층 고풍스러운 모습이었다. 여기에 슈팅 브레이크 컨셉은 세로로 길게 이어지는 슬릿을 통해 독특한 매력을 자아냈고, 2세대 TT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곡선과 직선이 조합된 독특한 헤드라이트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컨셉 모델인 만큼 보닛이나 전면 바디킷은 무척이나 간결한 모습이다. 대신 강력한 엔진으로 ‘성능의 우위’를 자랑하는 만큼 전륜 휠, 타이어와 브레이크 방향으로 신선한 바람이 전해질 수 있도록 다듬었다.
측면에서는 슈팅 브레이크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쿠페의 실루엣을 길쭉히 끌어 당기며 탄탄하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그려낸다. 여기에 스포티한 느낌을 살리는 낮은 윈도우 라인과 19인 휠 그리고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주행 성능의 기대감’을 더한다.
루프라인에서 뚝 떨어지는 뒷유리 아래에는 2세대 TT의 볼륨감을 떠올리게 하는 차체 실루엣과 이어진다. 깔끔하면서도 풍성한 느낌을 주는 모습은 세련된 매력은 물론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여기에 차체 양끝에 배치된 머플러 팁 역시 차량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컴팩트 아우디의 기조를 담다
슈팅 브레이크의 실내 공간은 컴팩트 아우디의 감성을 고스란히 살린다.
비록 아날로그의 성격이 강조된 모습이지만 깔끔하고 간결히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과 큼직하고 붉은색을 더해 시가적인 강조를 더한 두 개의 클러스터, 그리고 원형의 에어밴트 등이 최신의 아우디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즐거움’을 강조하듯 색채의 명암의 대비를 잘 드러냈다.
이외에도 짧게 다듬어진 기어 시프트 레버,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 ‘스포츠카의 성격’을 강조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자리한다. 또한 당대 RS 4에서 가져온 여러 요소들이 배치되어 ‘슈팅 브레이크 컨셉’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역동성’을 보다 직설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곳곳의 디스플레이 패널은 당대 최시 기술 중 하나로 평가 받는 OLED가 적용되어 기존 LCD를 밀어내는 ‘신호탄’과 같았다.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더욱 우수한 시인성, 그리고 전력 효율성을 갖췄다. 이외에도 이지 엔트리 및 각종 스티어링 휠 틸팅 및 텔레스코픽 기능 등 다채로운 편의사양을 더해 ‘알찬 컴팩트 모델’의 매력을 구현했다.
컨셉 모델인 만큼 공간의 패키지는 현실성과 거리가 멀지만 기본적인 공간의 여유도 충분히 네 명의 탑승자에게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255L의 적재 공간, 그리고 2열 시트를 접어 730L의 공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250마력을 내는 매력적인 퍼포먼스 아이콘
슈팅 브레이크 컨셉은 작은 체격을 소유한 것과 달리 강력한 파워트레인 구성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 당대의 아우디 A3 및 TT 등 컴팩트 모델에 적용된 퍼포먼스 성향의 엔진, V6 3.2L 엔진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6,200RPM에서 250마력을 내고, 2,500~3,000RPM에서 32.6kg.m의 견실한 토크를 낼 수 있어 작고 탄탄한 체격을 보다 능숙히 이끌 수 있도록 햇다.
더불어 6단 변속기, 그리고 콰트로 시스템이 조합되어 차량이 가진 출력을 균일하고 안정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이를 바탕으로 슈팅 브레이크 컨셉은 정지 상태에서 단 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또한 더욱 기민한 출력 전개를 위해 스로틀 밸브의 작동 로직을 새롭게 다듬었고, 듀얼 브랜치 배기 시스템을 통해 배출 가스 절감과 함께 감성적인 매력을 더할 수 있는 ‘풍부한 볼륨’을 구현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외에도 향후 이어질 고성능 모델에 대한 비전을 담듯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더해 체급, 성능 대비 우수한 제동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고, 노면 대응 능력 및 스포츠 드라이빙을 구현하기 위해 아우디 마그네틱 라이드, 즉 DRC를 적용했다.
DRC는 당대 쉐보레 및 캐딜락의 고성능 차량에 적용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로 이를 통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이후 2세대 TT 및 R8 등에 적용되어 ‘차량의 운영 범위’를 확장시키는데 일조한다.
이후 아우디 슈팅 브레이크 컨셉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온전한 형태로’ 양산으로 이어진 건 아니다. 대신 아우디의 매력적인 스포츠 모델이자, 지금도 ‘부활’을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존재, 2세대 TT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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