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 진열된 물건을 마음대로 버리고 곳곳을 엉망으로 만든 남성 용의자를 경찰이 쫓고 있다.
27일 거제시에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하는 40대 A씨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4시 10분께 고현동 A씨 매장에 한 남성이 들어왔다.
남성은 진열된 물건을 손에 잡히는 대로 여러 봉투에 담아 여기저기에 던져놓았다. 이어 음료수를 꺼내서 마시거나 옷을 벗고, 담배를 부러트린 뒤 담뱃재를 바닥 곳곳에 뿌리기도 했다.
매장을 떠났던 이 남성은 이날 오전 8시께 다시 이곳을 찾았다. 여전히 매장 물건을 어지럽히고 물건을 쓰레기통에 버리더니 이번에는 하의를 벗어 갈아입기도 했다.
그러다 한 여학생이 매장 안에 들어오자 갑자기 봉투를 꺼내 매장 내 물건을 담아 건넸다.
물건을 받아 나간 여학생은 이곳을 찾아 다시 물건을 제자리에 올려둔 후 친구에게 부탁해 매장에 적힌 연락처로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남성이 여학생에게 "너희 학교와 이름 아니까 찾아가겠다"고 협박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여학생 전화를 받고 매장에 도착한 A씨는 난장판이 된 매장에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분실된 물건만 약 10만원어치에 달했다.
남성은 이날 오후 9시 30분께 다시 매장을 찾아 정리된 물건을 쓰레기통에 다시 버리고 입고 있던 패딩도 쓰레기통에 담은 뒤 떠났다.
이 같은 모습은 매장 내 설치한 CCTV에 고스란히 모두 찍혔다.
A씨는 같은 일이 반복될까 봐 두려움에 떤다.
A씨는 "가끔 물건을 훔쳐 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정도로 난장판을 만들고 여러 번 난동을 피운 적은 처음이다"며 "또 매장을 찾아 같은 짓을 반복할까 봐 영업하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이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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