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과 공군은 미사일사령부라는 명칭을 쓰는 부대를 각각 두고 있다. 이들 부대는 각각 대북 미사일 공격과 미사일 방어(요격)를 담당하는 대북 억제전력의 양대 축이다. 육군의 미사일전략사령부는 현무 같은 탄도미사일을 통해 타격과 공격을, 공군의 미사일 방어사령부는 패트리엇, 천궁, 신궁 등을 통해 방어하는 임무로 수행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Army Strategic Missile Command)는 일명, ‘무극부대’로 불린다. 대한민국 육군본부 직할 사령부다. 강원도 원주시에 주둔하며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현무를 운용한다. 국방개혁 2020 계획에 따라 2006년 9월 28일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창설됐다. 북한의 대도시와 주요 목표에 대한 타격,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무기인 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지휘통제하기 위해서다.
2014년 4월 1일에 초대 유도탄사령부에서 미사일사령부로 개편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유도탄미사일 개발 및 보유 수량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 ‘KAMD’와 핵미사일 탐지체계인 ‘킬 체인’을 구축하기 위해서 개편을 서둘렀다. 2019년에는 충북 음성군에서 강원도 원주시의 옛 1군 사령부 부지로 부대를 이전했다.
군 당국의 판단에 따라 2022년 4월에는 미사일전략사령부로 확대·개편됐다. 사령관의 계급도 소장에서 중장으로 바뀌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 진보 등 변화한 안보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전시에는 전략적·작전적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임무 수행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다.
부대명칭 역사는 2006년(9월 28일)에 창설될 때는 ‘육군유도탄사령부’였는데, 2014년(4월 1일)에 ‘육군미사일사령부’ 변경 후에 2022년(4월 1일)에 현 명칭인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로 바뀌었다.
전시에는 전략적·작전적 표적을 ‘정밀타격’
사실 2006년 창설 목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장사정포를 위시한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현무-II 전술 탄도탄, 지상발사 순항 미사일(현무-3) 등의 장거리 화력 자산을 운용했다. 당시로 보면 북한의 조선인민군 ‘전략로케트군’(現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대응하기 위한 부대다. 언론이나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부대로, 육군규정에서도 ‘제9715부대’라는 명칭으로 가려졌던 전략 부대였다.
그러다 2013년 5월 14일, 창설 7년 만에 국방부가 국무회의에서 이 부대를 공식 직제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안건을 제출하면서 부대 존재가 공식화됐다. 이후 2014년 4월 1일에 육군미사일사령부로 확대개편되는데, 이는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와의 차별화를 위한 조치가 반영된 결과다. 주목할 점은 2016년 1월 25일에 미사일사령부가 운용하는 현무미사일의 수량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1700발 확보를 한 뒤 2020년대까지 총 2000발을 확보한다고 알려졌다.
2017년 10월 18일에서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감 일정 공개자료에서 미사일사령부 위치가 공개됐다.
현재의 부대 조직은 2022년 4월, 국방부가 육군미사일사령부를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로 확대 개편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때 사령관의 계급도 현재 소장에서 중장으로 한 단계 상향되고, 2023년 상반기 장성 인사에서 제12대 사령관으로 이두희 중장(육사 46기)이 보임됐다.
미사일전략사령부는 육군 내부적으로 몇 없는 대외비 부대로 분류된다. 육군 내에서 상당한 전략적 포지션을 갖고 있는 부대인 것이다. 예를 들어 육군규정이나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육군의 전 부대의 부대마크와 이름을 설명하는데, 이 부대는 유일하게 고유명칭이 아닌 통상명칭인 제9715부대라고 써 놓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게 유지되고 있다. 현재는 통상명칭도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는 포병 계열로 분류된다. 그래서 예하 부대의 경우 OOOO포병대대라는 명칭을 써왔다. 그러나 부대 명칭 개편에 따라 OOOO미사일대대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자산으로는 현무-2 전술탄도미사일, 지상발사 순항미사일(현무-3) 등의 장거리 화력자산을 운용한다.
지대지 미사일의 특성상 한국군의 대화력전 체계의 수행 본부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분명하다. 현무 순항미사일의 사거리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러시아의 무력분쟁에서 강력한 위협존재로 꼽힐 수 있는 부대다. 이런 이유 이때문에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 및 예하 부대의 정확한 위치와 세부적인 편제사항, 부대 내의 시설, 병력현황 등에 대한 모든 내용은 군사 II급비밀로 분류된다.
현무-1이 개발되고 배치되던 초창기에는 현무미사일 운용 부대가 제7포병여단 소속으로 편제됐다가 2006년에 9715부대(미사일사령부의 전신 유도탄사령부)가 창설되면서 재편입됐다. 이후 2014년부로 유도탄사령부에서 미사일사령부로 명칭이 바뀌었고, ‘에이테킴스’ 탄도미사일 발사플랫폼인 M270A1을 운용하던 부대는 지상군작전사령부 예하 화력여단으로 이관됐다.
화력여단, 장사정포 대응 위한 전문부대
미사일전략사령부와 유사 부대가 화력여단(Fires Brigade)이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의 예하 여단이다. 1·3야전사령군 통합 지상작전사령부 만들어지면서 예하부대로 미군식 1개 화력여단이 창설된 것이다.
화력여단은 포병여단과는 다르게 자주포나 전차가 아닌 천무 다연장로켓, 전술지대지유도탄(KTSSM), ATACMS를 운용한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부대다. 전술지대지유도탄으로 장사정포 진지와 스커드 미사일 기지 등의 주요 목표를 타격할 수 임무를 수행한다. 정보단이 지작사의 눈 역할을 한다면 이 부대는 지작사의 주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연대와 사단급 중간 규모인 이 화력여단의 임무는 유사시 휴전선 일대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 파괴지만 수도권을 위협하는 스커드 미사일 기지가 밀집해 있는 북한의 황해도까지 작전범위를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운용 무기체계인 전술지대유도탄(KTSSM)은 5대 게임체인저 중 하나였던 초정밀 고위력 미사일의 한 종으로 GPS 유도 기술을 활용해 지하 갱도에 숨은 장사정포를 제거할 수 있어 ‘장사정포 킬러’로 불린다.
군 당국은 수도권을 겨냥하는 사거리 50km 이상의 170mm 자주포 6개 대대와 사거리 60km의 240mm 방사포 10여개 대대 330여개 포에 준하는 수의 유도탄을 전력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의 330여개 장사정포가 1시간 동안 쏘아대면 서울 등 수도권에 2만5000발이 쏟아지지만, 각 포가 첫 공격을 한 뒤 재장전이 필요한 7~8분 안에 모든 장사정포를 초토화시킨다는 전략에 따른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990년대 북한의 ‘서울 불다바’ 주장의 바탕이 됐던 장사정포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 군의 전술지대지유도탄 개발과 이 유도탄으로 무장할 지작사 화력여단이 장사정포 우려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Air Defense Missile Command)는 대한민국 공군의 방공, 미사일 방어 작전을 수행하는 기능 사령부이다. 전국 각지에 영공 방위를 위해 방공포대가 배치되어 있는 것은 이 같은 까닭이다. 1955년(5월 12일) ‘제1고사포병여단’이 창설되면서 방공포병 역사가 시작됐다. 1966년(6월 14일) 부대 명칭이 ‘제1방공포병여단’으로 개명됐다. 1972년(12월 1일)에 ‘제2방공포병여단’이 창설된 됐고, 이후 ‘방공포병사령부’로 확대·개편됐다. 1986년(12월 1일)에 ‘제3방공포병여단’이 창설됐고, 1991년(7월 1일)에는 육군에서 공군으로 사령부와 모든 방공포병 부대가 전군됐다.
이후 부대 조직이 확대되면서 2006년에 나이키 미사일의 노후화에 따른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SAM-X 사업’을 추진했고, 독일에서 사용하던 ‘MIM-104 패트리어트’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 11월 28일에 도입한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인수를 공군방공포병학교에서 마쳤고 추가로 2개 대대를 창설할 수 있는 수량의 도입하는 계획하고 2010년부터 전력화에 들어갔다. 2013년 6월 11일에는 운용하는 무기 체계가 대포에서 지대공 미사일로 바뀌면서 ‘방공유도탄사령부’로 명칭이 변경됐다.
예하부대로 ‘제1·2·3미사일방어여단’ 편제
2017년 11월에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천궁’ 미사일의 최초 실사격을 진행했고, 2022년 4월 1월에 국방개혁 2.0 기본계획에 따라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와 같이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에서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로 개편됐다.
사령부 본부는 경기도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에 있다. 예하 부대로는 대구 수성구에 주둔하는 ‘제1미사일방어여단’(영남 지방, 호남 지방의 방공 임무를 수행). 충남 천안시에 주둔하는 ‘제2미사일방어여단’(충청도, 강원도 지역의 방공 임무를 수행), 서울시 금천구에 주둔하는 ‘제3미사일방어여단’(수도권 영공 방공 임무를 담당) 등이 있다.
무기 체계로는 대공포 발칸 ‘KM167A3’을, 저고도 및 휴대용 미사일 ‘신궁’을, 중고도 미사일 ‘천궁-2’, ‘천공대공미사일’을, 고고도 미사일 ‘MIM-104 패트리어트’, 개발 중인 ‘L-SAM’ 등을 운용한다. 보유한 레이더는 ‘슈러 그린파인 레이더’, ‘AN/MPQ-53’, ‘AN/FPS-117’, ‘TPS-830’, ‘국지방공 레이더’(TPS-880K), 차기 장거리 레이더(개발 예정)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MIM-14 나이키 허큘리스’( 2014년 퇴역), ‘MIM-23 호크’( 2021년 퇴역) 등도 운용했다.
부대의 역사는 1972년 12월 1일에 ‘육군방공포병사령부’로 시작해 1991년 7월 1일에 ‘공군방공포병사령부’로 육군이 공군으로 전군된 이후 2013년 6월 11일에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 2022년 4월 1일에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로 확대·개편됐다.
부대명칭이 유사한 것처럼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의 통합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에 舊 육군유도탄사령부와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舊 공군방공포병사령부)의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양자를 통합해 공군 편제하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국방부 차원에서 추지하는 미사일사령부의 창설 얘기가 나오면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MD체계를 미사일사령부에서 주도할 것으로 예측해 오히려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가 흡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했다. 특히 공군 측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시 즉각 반격, 보복하기 위해 통합 운용이 필요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공군 내에서 방공(수비)과 조종(공격)간의 손발이 안 맞을 수 있어 공군 주도로 부대가 개편돼야 한다는 논리다.
미국은 물론 공군주장처럼 공군이 주도하는 체제다. 다만 미 공군은 한국공군처럼 단순한 전술공군이 아니다. 핵무기와 ICBM, 폭격기를 대량 운용하는 것은 물론 많은 수의 군사 인공위성을 보유해 우주 비행사 출신 장군들을 요직에 배치하는 전략공군이라는 차이점은 있다.
전략사령부 향후 ‘육·공군미사일사령부’ 지휘
게다가 전 세계를 작전범위로 하고 전술전략 자체가 해공군의 해외 화력 투사에 초점이 맞춰진 미국과 다르게우리 군은 육군 주력으로 본토를 방위하는 것이 주요 목표인 상황에서 미국의 경우를 그대로 대입하기는 비현실적이라는 문제가 봉착하게 됐다. 공군기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공군이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 발사 차량들까지 공군이 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공군은 지대공 방어, 육군은 지대지 공격 임무만 맡도록 철저히 역할 경계가 나뉘게 됐다. 육군이 맡다 중~고고도를 공군, 저고도를 해공군 주둔지 자체방어를 제외하고 육군이 맡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육군미사일사령부는 미사일전략사령부로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는 미사일방어사령부로 개편됐다.
새로운 이슈는 윤석열 정부가 상급기관 성격인 ‘전략사령부’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육군과 공군이 각각 운용하는 미사일사령부를 통합할 것인지,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지는 아직 검토 중이다.
국방부는 2023년 1월에 합동참모본부 내에 ‘핵·WMD대응센터’를 작전본부, 정보본부 등의 본부급인 ‘핵·WMD대응본부’로 격상시키면서 전략사령부 창설의 밑바탕을 그렸다. 향후 핵·WMD대응본부가 합참으로부터 독립해 ‘전략사령부’로 창설될 전망이다. 전략사령부의 임무는 현무미사일, KTSSM, F-35, 도산안창호급, 정찰 위성(425사업), 패트리어트 미사일, L-SAM 등을 모두 포괄해 북한의 미사일 방어와 미사일 공격, 보복 타격을 총괄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는 어떤 식으로든 전략사령부의 지휘를 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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