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올 한 해는 '환생'이라고 해야할까. 다시 태어난 느낌이에요. 저도 이겨냈으니 다들 할 수 있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싶었죠."
인피니트 남우현이 솔로로는 7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신보 '화이트리(WHITREE)'는 남우현의 따뜻한 겨울 감성을 녹인 11곡이 수록된 앨범이다. 타이틀곡 '베이비 베이비(Baby Baby)'는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달콤한 감정을 남우현의 서정적인 가사말과 보컬로 풀어낸 곡이다.
"겨울에 앨범을 내본 건 처음이에요. 겨울이라는 계절감을 살리고 싶어서 가사도 겨울 시즌송처럼 썼죠. '첫눈'이 포인트예요. 어릴 때 첫사랑 하면 왜인지 흰 눈이 올 거 같고 그렇잖아요. 저도 고등학생 때 첫사랑을 했는데... 하하. 첫눈이 오는 날 나의 사랑이 이뤄진다, 이런 상상을 많이 했고 가사에도 녹였어요."
앨범 활동은 2019년 미니 4집 '위드(With)' 이후 2년 만이지만, 남우현은 지난 2월 팬미팅 '나무랄 데 없는 하루'를 열고 8월에는 인피니트로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는 등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러나 그는 2월 팬미팅이 끝난 후 투병을 겪어야 했다. 희귀암으로 분류되는 기스트암이 발병해 10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은 것.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났다. 남우현은 현재 정기 검진을 받으며 회복에 힘쓰고 있다.
"사실 올해 활동을 못할 것 같아서 마음 고생이 심했어요. 올해가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지 않을까. 인피니트 활동도 사실 저 때문에 미룰 수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제가 회복을 빨리 해서 나올 수 있었어요. 사실 지금도 회복이 완벽하게 되진 않았지만, 빨리 내고 싶기도 하고, 팬 분들도 많이 만나고 싶어서 내게 됐습니다."
올 한 해는 남우현에게 격변의 시기였다. 10년 이상 몸 담았던 울림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블레이드 엔터테인먼트에 새로이 둥지를 틀었다. 예상치 못한 건강 악화에 속앓이도 심했다. 남우현은 섬세하고 여린 성정을 가진 '극F'다. 그는 거듭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곡을 썼다. 특히 '미래에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아이 윌 비 올라잇(I’ll be alright)' 이 세 곡에 남우현의 에고가 많이 담겼다.
"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들어간 곡은 '아이 윌 비 올라잇'이에요. 예전에도 많은 선배들이 '인기는 파도와 같다'라고 얘기해줬는데, 사실 어릴 땐 공감을 못 했거든요. 그런데 챕터2로 들어가다 보니까 예전보다 당연히 많은 팬이 공연에 오지 못하시더라고요. 결혼도 하고, 하는 일도 있고, 남자친구도 생기고...하하. 그런 걸 보고 생각하는 제 마음이 담긴 곡이에요."
정규 1집 '화이트리'는 '발랄한 겨울 시즌송'이라는 캐치프라이즈 뒤 남우현의 치열한 고민과 불안이 담긴 앨범인 셈이다. 투병할 적을 생각하면 감개무량한 작품이다. 남우현에게 올해는 '환생'이다. 남우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낸 자신의 희망과 에너지를 대중과 팬에게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저에게 올 한 해는 '환생'이라고 해야할까. 다시 태어난 느낌이에요. 저도 이겨냈으니 다들 할 수 있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싶었죠. 사실 수술 뒤에는 정말 힘들어서 '이제 활동을 못하겠구나'라고까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회사에서 용기를 많이 주셨죠. 병간호도 해주시고...하하. 저 뿐만 아니라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프거나, 번아웃이 온 분들에게 '저도 이겨내서 이만큼 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가 잘 전해진다면 저는 앞으로도 100곡, 200곡 희망적인 노래로 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남우현의 정규 1집 '화이트리'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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