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제거돼야 한다는 주장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맞장구쳤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망 ‘스타링크’를 이스라엘 정부 승인을 조건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은 머스크가 2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을 방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을 만났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네타냐후 총리와 만남이 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되는 동안 “하마스가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는 네타냐후의 채팅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도 돕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살인자는 무력화돼야 한다”며 “가자지구를 번영시킬 수 있으면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지난달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았던 이스라엘 남부의 한 키부츠(집단농장)를 둘러봤다. 인질로 잡혔다가 전날 풀려난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 소녀 애비게일 이단(4) 과도 만났다.
X의 소유주인 머스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반유대주의 메시지를 용인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에 대기업들이 X에서 광고를 철회함에 따라 X가 연말까지 입을 손실이 7500만 달러(약 9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이날 머스크와 가자지구 내 조건부 스타링크 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링크 위성은 가자지구를 비롯해 이스라엘 내에서 이스라엘 통신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 측이 스타링크에 가자지구 내 구호단체에 대해서는 하마스가 이용할 수 있다며 통신망 연결을 제공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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