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보수 정치단체가 니키 헤일리(사진) 전 유엔대사를 후원하기로 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은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AFP는 거액 기부자 모임인 ‘코크네트워크’를 대표하는 단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막기 위해 활동해왔다.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코크네트워크의 지지는 헤일리 전 대사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WP가 공개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18%로 트럼프 전 대통령(46%)에는 못 미쳤지만 유력한 트럼프 대항마였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7%)는 크게 따돌리며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헤일리 전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도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NN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트럼프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9%, 바이든 대통령은 45%가 나온 반면 바이든·헤일리 대결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49%, 바이든 대통령은 43%였다.
이번 AFP의 지원은 당원만 경선에 참여할 수 있어 조직력이 특히 중요한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하는 아이오와에서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재계 거물과 월가 큰손들도 헤일리 전 대사에 끌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의 전설로 통하는 스탠리 드러켄밀러, 부동산 거물 배리 스턴리히트 등이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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