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서울의 창조산업을 관할하는 컨트롤타워가 들어선다. 창조산업 마중물 역할을 할 6000억원 규모 펀드도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서울창조산업 비전’을 발표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2% 초반으로 예상되는 등 어려운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다.
창조산업은 게임·영화·미디어·웹툰·확장현실(XR) 등 창조성과 지식자본을 핵심 요소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서울시는 △창조산업 인프라 조성 △5대 핵심 산업 지원 강화 △창조산업 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창조산업 성장기반이 될 인프라 6개소(16만 7000㎡)가 남산·상암동·목동·충무로에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2027년 남산에서 문을 여는 서울창조산업허브(1만6127㎡)는 각 인프라를 총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상암(확장현실·1인 미디어·게임·이스포츠), 충무로(영상), 목동(뉴미디어)에 들어서는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지휘한다. 연간 2000명의 창조산업 인력양성과 5000개의 지적재산권(IP)을 발굴해 1억 달러(1290억원) 계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상암동에는 콘텐츠 창작자들의 작업공간인 창조산업 스토리센터(7만7190㎡)와 디지털 전환의 핵심기술인 XR센터(2만9759㎡)가 2026년 문을 연다. 게임·e스포츠 산업을 위해 2028년 상암동에 서울게임콘텐츠 창조 허브(3만6341㎡)도 조성된다.
충무로에는 서울영화센터가 2025년 개관한다. 다양한 주제의 국제영화제가 연중 개최되고, 국제 필름마켓을 통해 제작자와 투자자에게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한다. 목동에는 뉴미디어 창업 허브를 개관해 혁신적인 뉴미디어 기업을 육성한다.
서울시는 창조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XR·영상·미디어·웹툰·게임 및 e스포츠 산업을 5대 핵심 분야로 지정하고 집중 지원한다. 디지털 전환 핵심기술인 XR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실증 기회를 제공한다. XR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서울형 XR산업 생태계도 구축한다. 창작자 공간을 조성해 웹툰·웹소설·애니메이션 분야 인재를 키운다. 웹소설·웹툰 IP 확보와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영상물 로케이션 마케팅 지원사업을 2배로 확대하고 매년 ‘서울 게임·e스포츠 위크’를 개최해 중소 게임기업을 육성한다.
창조산업 전문 인력양성, 스타트업 육성, 연구개발 및 투자유치, 자금 및 판로지원 등 4가지 핵심축을 중심으로 한 창조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특화교육을 제공하고,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 기구 ‘인베스트 서울’을 통해 투자유치를 강화한다. 콘텐츠·인공지능(AI)·XR 등 차세대 기술이 결합한 연구개발(R&D)에 5년간 2000억 원을 지원하고, 2026년까지 6000억 원의 창조산업 펀드를 조성해 창조산업의 마중물로 투자한다.
오 시장은 “서울은 패션·영화·게임 시장의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창조산업이 도시 경쟁력을 주도하고, 글로벌 관광 매력 도시가 되는 것이 서울경제의 미래 비전”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