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정부의 주택 공급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한 달간 주택 착공과 분양이 늘었으나, 인허가는 여전히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미분양은 8개월 연속 줄었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년 8개월 만에 1만가구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8047가구로 전월보다 58.1% 감소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인허가는 27만3918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0% 줄었다.
인허가는 감소했지만 10월 주택 착공은 1만5733호로 한 달 새 31.4% 늘었다. 수도권 착공이 63.9%, 지방은 16.5% 증가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계 착공은 14만1595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2% 줄었다.
10월 준공은 전월보다 58.1% 늘었다. 1∼10월 누계 준공은 27만960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5% 감소했다. 분양은 10월 한 달간 3만3407호로 전월보다 134.3% 늘었지만 1∼10월 누계로는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5% 감소했다.
한 달 간 착공, 분양 등의 지표가 회복세를 보인 것은 9·26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 이후 일부 건설사들의 유동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9·26대책 후속 조치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비아파트 건설자금 등 1조6000억원 이상의 주택건설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정부는 인허가 관련 제도 개선이 이달 중 완료되면 인허가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5만8299호로 전월보다 2.5%(1507호) 줄었다.
다만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24호로 전월보다 7.5%(711호)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이 1만호를 넘어선 것은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