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0일 더불어민주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처리 시도를 규탄하는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국민의임 의원들은 이날 밤 9시 여의도 국회 본관 본회의장 앞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철야농성은 다음날인 12월 1일 오전 7시까지 이어지며, 농성 종료와 함께 같은 자리에서 의원총회를 열 방침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민생을 위해 밤을 새워야 할 국회가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한 호위무사 역할을 하는 민주당으로 인해 비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진 국회를 무기로 끝까지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가로막고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이 이 방통위원장,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방통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켜 자신들에게 기울어진 방송을 끝까지 유지해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목적”이라며 “이 대표 수사하는 검사는 탄핵해 다 쫓아내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국회의장이 중립적 입장에서 충분히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75년 헌정사에 유례 없는 의회 폭거에 김 의장이 앞장서서 가담하고, 예산안 처리를 어렵게 하는지 국민들도 분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이 상황을 보시고 다수당의 폭거를 심판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 방통위원장, 검사 2명(손준성·이정섭)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보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1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탄핵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150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민주당은 168석을 점유하고 있어 여당이 반대하더라도 단독으로 탄핵안을 가결시킬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