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주요한 척도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종료되고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부합하는 수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대표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고, 전월 대비해서는 보합에 머물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 상승률은 지난 7월 4.3%, 8월 3.8%에서 9월 3.7%, 10월 3.5%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것으로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물가지표다.
인플레이션율이 연준의 예상대로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연준의 피벗(통화 정책 전환)이 언제 시작될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것이 몇 달 더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정책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시장 관측과 맥락이 같으며,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만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할 수 있다는 암시로 받아들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5.8%로 반영했다. 내년 1월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 가능성은 92.0%로 반영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크먼은 앞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착륙 위험이 있다.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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