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데뷔 5년 차 보이그룹 에이티즈(ATEEZ)가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그간 9장의 미니 앨범과 싱글 앨범 등으로 독특한 음악 세계를 보여주던 이들은 그간의 성과와 노력을 총집합해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그룹 최초로 전 멤버가 작사·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고, 각 멤버별 유닛 및 솔로곡도 수록됐다.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안다즈호텔에서 보이그룹 에이티즈의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THE WORLD EP.FIN : WILL)'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멤버 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가 참석했다.
지난 2018년 데뷔한 에이티즈는 '트레저(TREASURE)', '피버(FEVER)' '더 월드' 시리즈로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이어왔다. 이번 앨범은 지난 6월 발매한 '더 월드'의 두 번째 시리즈이자 미니 9집 '아웃로우(OUTLAW)' 이후 6개월 만이다. 정규로는 2019년 '트레저' 시리즈의 마지막 장을 장식한 앨범 '올 투 액션(All To Action)' 이후 약 4년 만이다.
홍중은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유닛곡이라든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시도해보면서 에이티즈가 데뷔 5주년 이후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그리고 어떤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총집합해놓은 앨범이다"고 설명했다.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월'은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 5개월 간 에이티즈가 전개해온 '더 월드' 시리즈의 마지막 앨범이다. 여정의 시작을 그린 '트레저', 청춘의 열병을 앓은 '피버'를 겪은 8명의 멤버들은 '스스로 개척한 길을 당당히 걸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앨범에 담았다.
트랙리스트는 12곡으로, 보기 드문 몸집 큰 정규 앨범이다. 멤버들의 개성과 더불어 한 단계 성장한 모습도 볼 수 있다. 12곡 전곡에 모든 멤버가 작사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으며, 데뷔 최초 유닛곡도 정식으로 수록됐다.
성화는 "다양한 장르 속에서 멤버들이 4년간 활동한 노하우를 잘 풀어낸 거 같다. 또 이번에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유닛곡을 함으로써 한 곡에 8명의 목소리가 들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각자 개인의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이 '더 월드'로서는 마지막 시리즈이지만, '윌(will)'이라는 단어를 넣음으로써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전환점과도 같은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홍중은 "정규 1집이 월드 투어, 음원 성적 등 팬 분과 대중에게 좋은 평을 많이 받았던 앨범이다. 그래서 곡 수를 줄이기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더라도 퀄리티 있는 곡으로 채워 나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호 역시 "이번 앨범이 마무리의 느낌보다는 '윌'이라는 시작에 더 치중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중은 정규 앨범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그는 "수치 등의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이번 앨범이 곡의 완성도라든지 앨범 전체 유기성 등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미친 폼(Crazy Form)'은 아프로비트 리듬을 기반으로 한 댄스 홀 장르의 곡으로, 에이티즈 특유의 재치 넘치는 매력이 느껴지는 장르다. 전작 '바운시'에서 '청양고추'를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폼'을 내세워 에이티즈만의 강렬한 색채를 이어간다.
여상은 "대체 불가한 에이티즈만의 매력이 잘 담긴 곡이다. 제목 그대로 멤버들의 '미친 폼'이 장착된 앨범이다. 정말 중독적인 리듬과 멜로디, 가사가 잘 담겨 있는 곡이다"고 자신했다.
홍중은 '미친 폼'이라는 곡명을 두고 "한국에서는 밈으로 쓰이지만, '폼'이라는 단어가 사실 주는 의미가 다양하기 때문에 에이티즈의 새로운 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강렬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에이티즈스러운 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작 '바운시'에서 대중성을 많이 체감한 멤버들이다. 홍중은 "'청양고추'라는 키워드와 후킹한 멜로디가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활동하며 체감했다. 사실 이번 곡은 '바운시'가 완성되기 전부터 준비했던 곡이라, '바운시'처럼 대중성을 노린 곡은 아니다"며 "대중성과 에이티즈의 색깔 모두 염두에 둔 곡이다. 에이티즈가 획일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부연했다.
수록곡으로는 에이티즈의 음악적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곡과 유닛곡, 솔로곡이 수록됐다 '위 노(WE KNOW)', '이멀전시(Emergency)', '아라비바(ARRIBA)', '실버 라이트(Silver Light)', '크레센트 파트2(Crescent Part.2)', '꿈날 (Dreamy Day)'을 비롯해 홍중·성화의 유닛곡 '마츠(MATZ)', 여상·산·우영의 유닛곡 '잇츠 유(It's You)', 민기·종호의 유닛곡 '유스(Youth)', 종호의 솔로곡 '에브리띵(Everything)', 그리고 아웃트로인 '파이널 : 윌'까지다.
성화는 "'마츠'는 맏형 라인인 홍중이 형과 저에게 팬 분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 별명을 그대로 곡에 녹였다. 저와 홍중이 형의 케미스트리, 시너지를 폭발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윤호는 "민기와 작사와 작곡을 같이 진행했다. 민기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 만큼 같이 함께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20대의 청춘과 고민을 담아낸 곡이다"고 말했다.
우영은 "여상이와 저, 산이가 한 유닛을 맺어서 곡을 준비했다. 저희끼리 뮤직비디오를 찍다가 재미 있는 그룹 이름이 없을까 하다가 B.O.S. '반오십'으로 그룹 이름을 정해봤다"면서도 "노래는 누군가를 유혹하는 가사와 좋은 서정적인 멜로디를 가지고 있다. 팀 이름에 반대되는 곡이다"며 웃었다.
유닛곡으로 기대하는 바는 공연의 다양성이다. 홍중은 "또 콘서트 등에서 유닛, 솔로곡을 하면 다양성이 확보될 거 같아 언제쯤 유닛곡을 낼지 저희끼리 고민했는데, 그런 고민의 결과가 정규 앨범에 수록됐다"고 짚었다.
에이티즈는 특히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그룹이다. 특히 빌보드 차트가 고무적이다. 데뷔 앨범 '트레저 에피소드 1 : 올 투 제로(TREASURE EP 1 : All To Zero)', 미니 2집 '트레저 에피소드 2 : 제로 투 원(Zero To One)', 미니 3집 '트레저 에피소드 3 : 원 투 올(One To All)'까지 연이어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 200'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2020년부터다. 그해 발매한 미니 7집 '제로 : 피버 파트 3(Zero : FEVER Part 3)'이 '빌보드 200'에 42위로 진입한 것. 다음해 발매한 '더 월드 에피소드 1 : 무브먼트(THE WORLD EP1. MOVEMENT)'는 '빌보드 200' 3위, 올해 발매한 싱글 '스핀 오프 : 프롬 더 위트니스(SPIN OFF : FROM THE WITHNESS)'는 '빌보드 200' 7위에 올랐다. 최신작인 '더 월드 에피소드 2 : 아웃로우'는 '빌보드 200' 2위에 오르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 앨범은 해당 차트에서 5주 연속 차트인해 에이티즈의 인기가 단발성이 아님을 증명했다.
'미친 폼'에서도 에이티즈의 이러한 성과와, 멤버들의 자신감이 잘 드러난다. '미친 폼을 올려 / 가져와 내 트로피 / 이게 바로 미친 폼' 등의 직설적인 가사 등이 그렇다.
민기는 "전작 앨범에서는 은유적인 표현과 시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해서 곡을 표현했다면, 이번 정규 앨범은 직설적이다. 그리고 저희 경험이 많이 들어갔다. '우리는 이렇게 활동했고, 앞으로 이렇게 활동할거야'라는 포부가 담겨 있다. 들었을 때 무슨 말을 하는지 딱 알 수 있는 음반"이라고 설명했다.
산 역시 에이티즈의 숱한 성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산은 "올해는 투어를 통해 모든 팬 분을 만나려고 노력했고, 또 만났다는 게 기분이 좋다. 내년이면 6년 차다. 증명의 시간이 슬슬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내년을 증명의 해로 만들고 싶다. 더 자랑스러운 모습을 많이 만들고 모든 분이 납득하고, 모든 분의 입에서 에이티즈가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성과를 거둘 거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인지도는 에이티즈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국내 대중성은 이에 비해 다소 아쉽다. 멤버들 역시 이러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인정하고,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중은 "에이티즈 하면 어쩔 수 없이 따라붙는 질문이다. 저희도 사실 진중하게 고민한 지점이다. 그러나 돌고 돌아 고민하다 보면 결국 같은 답이 나온다. 에이티즈는 늘 무대로 증명했던 그룹이고, 앞으로도 좋은 무대를 할 거다. 그러면 인지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게 아닐까"며 "이러한 고민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수정할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나갈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에이티즈의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은 이날 오후 2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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