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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키신저와 자주 이견 있었으나 전략적 초점은 분명”

2007년 1월 상원 이라크 청문회를 앞두고 헨리 키신저(왼쪽) 전 미국 국무부 장관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과 생전에 자주 강하게 이견이 있었으나 고인의 지성과 전략적 초점은 심오했다면서 애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키신저 박사를 처음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젊은 상원의원이었고 그는 국무부 장관으로 세계정세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력 전반에 걸쳐 우리는 자주 의견이 맞지 않았으며 자주 강한 이견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첫 브리핑 때부터 그의 맹렬한 지성과 심오한 전략적 초점은 명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직에서 은퇴한 후에도 여러 세대에 걸쳐 가장 중요한 정책 토론에 자신의 견해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키신저 전 장관이 별세하고 하루 뒤에 나왔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키신저 전 장관의 별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모든 이슈에 대해 여러분이 그와 의견이 일치했든 아니든 간에 그가 수십년간 외교정책을 만들었고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키신저는 역사와 전략을 공부했을 뿐만 아니라 100년이라는 놀라운 세월 동안 두 가지를 다 이뤘다”면서 “대통령과 다른 국무부 장관 등이 키신저의 조언을 구한 것은 전략적 통찰력과 지성을 발휘하는 변함없는 능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미중 수교의 기틀을 놓았으며 미소 데탕트의 물꼬를 트는 등 탈냉전을 설계한 미국 외교의 거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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