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1월 세계증시, 8% 올랐지만…"금리 인상 숲에서 나온 것 아냐" 우려도 [뒷북글로벌]

미국 3대지수도 11월 일제히 올라

인플레이션 둔화 뚜렷해졌기 때문

"금리 인상 사이클 끝났다" 기대에

정크본드ETF에도 119억弗 순유입





지난달 전 세계 주식시장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이 같은 기대감은 증시를 넘어 위험자산 투자로도 확산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투자 열기로 인해 자산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전 세계 국가지수(MSCI ACWI)는 11월 한 달 동안 642.65(1일)에서 694.38(30일)로 8.05% 올랐다. MSCI ACWI는 47개 선진·신흥시장을 아우르는 주가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MSCI ACWI의 월간 상승률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져 주가가 급등했던 2020년 11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인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월 30일 전장보다 1.47% 오른 3만 5950.89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월 13일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1월에 각각 8.9%, 10.7% 올라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유럽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장으로 나타났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 600은 11월 30일에 전월 대비 0.55% 오른 461.61에 마감했다.

‘11월의 증시 랠리’에 대해 FT는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가 (이미) 정점을 찍었고 내년 상반기에는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현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79.8%, 지금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을 19.4%로 점치고 있다. 11월 초만 해도 동결 전망이 45.1%였지만 한 달 사이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전망이 우세해진 것이다.



시장의 피벗 기대를 부풀린 것은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물가 하락세다. 전날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로 상승률이 이 정도로 낮아진 것은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5% 올랐다. 앞서 연준은 9월 전망에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올해 말 3.7%(중간값)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보다 낮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11~12월에 근원 PCE 가격지수가 연준의 전망치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과감한 추가 긴축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로존에서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째 둔화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매슈 랜든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글로벌시장전략가는 “ECB가 선진 시장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선도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침체로 내년 1분기 ECB 금리 인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유로스타트는 1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물가 추세에 투자심리는 주식시장을 넘어 회사채·정크본드 등으로도 퍼지고 있다. 시장 데이터 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11월에만 세계 회사채 시장에 17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2020년 7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유입 금액을 기록했다. 미국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에 11월 1~29일 순유입된 금액은 119억 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정크본드 ETF에 대한 사상 최대 월간 유입액”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에 기반한 현재의 투자 열기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9일 경제 전망에서 ECB와 영국중앙은행(BOE)이 2025년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에 대해 클레어 롬바르델리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의 연착륙을 예상하지만 차입 비용을 낮추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토르스텐 슬뢰크 아폴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현재의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절대로 (금리 인상의) 숲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