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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전 점검서 '양호'였는데…또 역주행 한 에스컬레이터

4일 오전 8시42분께 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에스컬레이터 탑승 승객 10여 명 넘어져…2명 부상

올 해 점검 결과 모두 양호…공단 정기 점검도 합격

전문가 "시설 점검 시스템 변화와 점검 '긴장도' 필요"

서울 종로구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 앞 에스컬레이터에 ‘고장 조치 중’ 팻말이 설치돼 있다. 이승령 기자




지난 6월 분당선 수내역에서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뒤로 밀려 14명의 시민이 부상을 입은 데 이어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불과 20일 전에 진행된 점검에서도 ‘양호’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시설물 안전 점검이 지나치게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공사)는 4일 오전 8시 42분께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9-1 승강장 옆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오작동해 뒤로 밀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로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있던 시민 10여 명이 넘어졌고 이 중 2명은 경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경복궁역 내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접근이 통제됐으며 나머지 에스컬레이터들은 정상 운행 중이다.

앞서 지난 10월 공사는 승강 편의 시설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공사가 운영 중인 1833대의 에스컬레이터에 안전장치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116대에 대해 올해 말까지 역주행 방지 안전장치를 설치할 계획이었는데 경복궁역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에는 아직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 등록된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 2호기 자체 점검 내역. 국가승강기정보센터 캡처


서울경제신문이 국가승강기정보센터 승강기 점검 내역을 살펴본 결과 사고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2호기는 2023년 매월 실시한 업체 자체 점검에서 모두 ‘양호’ 판정을 받았다. 1년에 두 번 이뤄지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정기 검사에서도 10월 19일 ‘조건부 합격’, 11월 16일 ‘합격’ 판정을 받았다.

6월 사고가 발생한 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도 점검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합동 조사단의 조사 결과 기계장치의 결함이 발견된 만큼 점검 ‘합격’이 에스컬레이터 이용 안전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성일 르네방재정책연구원장은 “우리나라의 시설물 점검이 선진국 수준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 점검 시스템의 ‘긴장도’가 필요하다”며 "모든 시설물의 점검 방식·기간 등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갖고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을 통해 5일부터 현장 전문조사를 실시하고 사고 원인에 따라 동일기종에 대한 전수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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