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이 12개 단체와 ‘바다쓰담’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해양쓰레기 15톤을 분석한 성상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육·해상 구분 없이 플라스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환경재단과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이 함께하는 ‘바다쓰담’ 캠페인은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다양한 해양 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총 1662명의 시민이 전국 각지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 15톤(총 4만 6436개)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나왔다.
전국 8도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육상 기인(육지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든 쓰레기)과 해상 기인(선박, 어업 등 인간 활동으로 해양에서 발생한 쓰레기)으로 구분한 결과,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플라스틱(1만 6403개)과 스티로폼(7684개)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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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별로 육상 기인 해양쓰레기는 총 2만 5651개로 ▲HDPE·PVC·PET·파편 등 플라스틱(8381개) ▲유리·음료수병·식기류(3188개) ▲스티로폼 음식 용기(2650개) ▲담배꽁초(2368개) 순이었다. 해양쓰레기의 66% 이상이 육상에서 기인하며 주로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오는 것으로 추정됐다.
해상 기인 해양쓰레기는 총 2만 376개로 ▲HDPE·PVC·PET·파편 등 플라스틱(8022개) ▲스티로폼 부표(5034개) ▲통발·그물·밧줄 등 어구(2660개) ▲낚시용품(2204개) 순서로 많았다. 특히 낚시용품이 눈에 띄었는데, 최근 낚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낚시찌나 낚싯대 등의 해양쓰레기가 부쩍 증가한 탓으로 풀이됐다. 낚바늘과 폐그물 등 관련 쓰레기로 피해 보는 생물이 500종에 이르고 그중 15%가 멸종위기종에 해당하는 등 낚시용품이 바다 오염은 물론 해양생물에 위협을 가하는 만큼 인식 변화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12개 단체와 함께 성상 조사를 진행한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은 "어구 대부분이 플라스틱 또는 나일론이라 썩지도 않고 바닷속에 가라앉아 덫이 되면서 해양생물을 위협하거나 선박 사고 등 인간의 생명에도 위협을 가한다”고 지적했다.
캠페인을 담당한 환경재단 관계자는 “해양환경은 소중한 자산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바다쓰담’ 캠페인은 개인 참여는 물론 지역사회와 단체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단순한 쓰레기 줍기를 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에 힘쓰고 수거된 쓰레기의 재순환 방안 마련에 더욱 목소리를 내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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