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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화학정제유→엑스트라버진' 탈바꿈 대거 적발

식용 부적합 람판테 희석해 판매





전세계 올리브유 주요 수출 지역인 유럽에서 가장 하급인 람판테를 최상급인 엑스트라버진으로 탈바꿈해 판매하는 사기 단체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최근 이탈리아·스페인에서 산도가 높아 식용에 부적합한 람판테 오일을 희석한 제품에 엑스트라버진 라벨을 붙여 판매한 일당 11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유기농 올리브유 생산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토스카나·시칠리아 등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통해 판매된 ‘사기 엑스트리버진’ 규모는 26만 리터에 달한다.



올리브유는 추출 방식과 산도에 따라 엑스트라버진·버진·람판테 등 3등급으로 분류된다. 엑스트라버진은 수확 후 24시간 내 신선한 올리브를 기계적 방식으로 추출한 최상급 올리브유로 산도가 0.8% 미만이다. 람판테는 산도 3.3% 이상의 결함이 있는 오일로 식용으로 부적합하며 화학적 정제를 거쳐 튀김용 등으로 사용된다.

EU 집행위원회의 식품 안전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리브유는 최근 들어 역내에서 ‘라벨 탈바꿈’이 가장 많은 제품 중 하나로 꼽혔다. 올리브오일타임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이 지난해 적발한 가짜 엑스트라버진만 230만 리터에 달한다. 지난달 발생한 범죄 수사에 착수한 이탈리아 당국 관계자들은 “시칠리아와 토스카나 석유 공장 3곳이 불법 조업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전세계 수백만 명의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불순물과 섞인 저급 올리브유를 엑스트라버진으로 알고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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