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5000달러 선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미 규제당국으로부터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전망에다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임박 관측이 시세를 끌어올렸다. 반면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실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최근 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5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5시31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0.78% 오른 4만4426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비트코인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3일 4만달러 선을 넘긴데 이어 4일에는 4만2000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비트코인이 4만5000달러대에 오르게 되면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기록하게 된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진정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 규제당국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10여개 중 내년 1월 10일까지 적어도 1개 이상은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반면 국제유가는 5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이 전일대비 1.1% 하락한 배럴당 77.20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0% 내린 72.32달러에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종가 기준 지난 7월 6일 이래 가장 낮으며, WTI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지난달 30일 합의한 하루 22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회의감이 결정적 이유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기존 감산 조치로 충분하지 않으면 투기와 변동성을 제거하기 위해 내년 1분기 추가 원유 감산을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지만, 하락을 막지 못했다.
OPEC+ 감산 합의안은 자발적 실천사항일 뿐 의무가 아닌 데다, 그 규모 중 130만 배럴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시행 중인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 것이다. 미 금융서비스업체 스톤X의 피오나 신코타 분석가는 “이번 합의의 자발적이라는 요소로 인해 실제로 감산이 시행될지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측도 OPEC+의 감산 합의가 실제로 시행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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